
■전략적 사고를 위한 미래예측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교보문고 펴냄, 1만3000원.
미래학이란 ‘과거 또는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백과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미래학이라는 용어는 1940년대 초부터 쓰기 시작했으나,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미래학이 다른 학문과 다른 결정적 차이는 미래 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도 절대적으로 실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미래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문화와 문명 세계의 역사와 지식을 갖춰야 한다. 사회과학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은 물론 폭넓은 자연과학 지식과 진화론·카오스이론·인지과학 등이 필요하다. 또한, 건축학·우주공학·전자공학·유전학·나노테크놀로지와 함께 철학·윤리·도덕·종교 그리고 다양한 전통 윤리적 담론에 대한 정확하고 폭 넓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법률 입안에 관한 풍부한 학식과 미적 표현에 대한 지속적인 경험과 관심도 중요하다.
이 책은 미래학의 개요를 시작으로 미래학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태도와 자질 뿐 아니라 사회적 위치와 역할, 미래 예측의 필요성과 그 방법론을 알려준다. 또한 미래학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지식을 축적하고 보다 심층적인 미래학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델파이·퓨처스 휠·교차영향분석·시나리오·환경스캐닝·비교종합 여섯 가지 기법을 통한 미래 예측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브리엘 파크레의 ‘Aiglatson’이라는 단어로 미래학자의 모든 것을 함축해 보여주고 있다. 이 단어는 ‘노스텔지아(Nostalgia)’를 거꾸로 옮긴 것으로 △모든 것이 현실화되기를 갈망하고 △미래를 숭배하며 △과거를 잊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꿈꾸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포부를 가지며 △인간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행하고 △인간의 길을 거슬러 트랜스휴먼·포스트휴먼의 길을 경험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꾸준히 평가·수정·기획하고, 조직화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미래 예측 기법은 학생들 뿐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에서 5년, 10년 뒤를 분석해야 하는 기업·연구소 등의 연구원들에게도 유익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