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인터넷상의 한글 폰트 주권회복을 선언했다.
화제의 기업은 우리글닷컴(대표 박민 www.woorigle.com). 우리글닷컴은 5년여에 걸쳐 굴림체와 돋움체 위주의 인터넷 한글 환경을 신문과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은 미려한 글씨체(명조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박민 우리글닷컴 사장은 자사가 개발한 벡터스크린폰트 기반 ‘지능형 한글시스템’의 특허 출원 등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 본격적인 확산작업에 들어간다고 18일 선언했다.
현재 인터넷 화면의 텍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서 기본으로 제공한 굴림과 돋움체로만 이뤄져 있다. 이 글씨체는 점과 선으로만 이뤄진 저차원 적인 비트맵(bmp) 폰트이며, 96dpi의 낮은 모니터 해상도로 인해 미려한 한글의 삐침과 획 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우리의 고유한 자산인 한글 글씨체를 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시키는 결과는 물론이고 짜임새 없고 세련되지 못한 웹 화면이라는 문제점을 초래했다.
우리글닷컴의 지능형 한글시스템은 이러한 비트맵 글씨의 점과 선을 한 글자당 960개의 세로 유닛으로 분리, 서체 크기별로 가장 알맞은 곳에 회색과 컬러 효과를 줘, 한글 명조체의 미려한 획과 삐침을 표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개발 과정에는 최첨단 폰트 매트릭스 기술인 벡터스크린폰트가 적용됐으며, 국내 업체로는 우리글닷컴이 최초로 한글에 적용한 것이다.
박 사장은 “이미 미국의 모노타입 등 폰트회사들은 윈도95 출시 시점부터 미려한 영문 글씨체인 아리알과 조지아, 타임스 서체 등을 인터넷에서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뉴욕타임스 등은 오프라인 신문의 폰트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한글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본으로 제공한 굴림과 돋움체를 한글 특성에 맞는 폰트로 개발하려는 노력없이 인터넷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우리글닷컴의 지능형 한글시스템은 비트맵 폰트의 계단현상을 없애, 다양한 글꼴과 고급스러운 짜임새를 한글 인터넷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현재 벡터스크린기술을 중국과 일본 서체에 적용시키기 위한 작업도 수행중이라며, 이를 통해 동북아 3국의 인터넷 서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글닷컴은 다음달 초 삼성SDS, 현대증권, 가온아이 등의 수요처와 협력업체, 언론사를 망라한 ‘한글인터넷혁신포럼’을 발족하고 인터넷 한글 폰트의 고도화와 확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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