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제작 및 유통업체들의 활로는 영화제작 및 IT분야 접목.’
부가판권 시장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SM픽처스, HB엔터테인먼트, 엔터원 등 DVD 제작업체들이 활로찾기에 나섰다.
‘중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의 DVD를 제작한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대표 김상윤)는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펀치레이디’를 함께 만들었으며 싸이더스FNH와 ‘죽어도 해피엔딩’을 공동 제작했다. ‘펀치레이디’에서는 투자 유치를, ‘죽어도 해피엔딩’에서는 기획과 프로덕션을 각각 맡았다. 또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더게임’도 프라임엔터와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측은 “DVD제작업체로서 아직 영화 제작에는 노하우가 부족하므로 일단 큰 제작사와 협력한 다음 내년부터 자체 제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프라임엔터테인먼트·싸이더스FNH와 연 1∼2 작품씩 공동 제작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SM픽처스(대표 한세민)도 영화제작으로 새 출발을 모색하는 사례. 이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슈퍼주니어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를 촬영,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슈퍼주니어 13명 전원이 출연하는 이번 영화는 코미디물로 SM픽처스가 자체 제작했다. 이 영화는 올 여름 또는 추석 개봉 예정으로, 현재 배급사를 찾고 있다.
이 밖에 HB엔터테인먼트도 ‘해바라기’의 강석범 감독의 신작을 제작키로 했다.
그러나 엔터원(대표 황성필·이시현)같은 회사는 게임·IT업체와 손잡고 IT와 홈비디오사업을 연계하면서 IT기술발전에 따라 DVD제작·유통사업을 진화시키고 있는 경우다.
이 회사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KT 등과 제휴, IT 상품과 자사 홈비디오 사업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엔터원의 전국 비디오숍에서 소니의 PSP나 PS2 등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을 판매하고, 메가패스 등 KT의 각종 상품도 구입토록 한다는 것이다. 기존 엔터원의 홈비디오 대여점을 단순한 영화 콘텐츠 대여 공간이 아닌, 다양한 IT상품을 판매하는 복합 유통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팀 최근영 팀장은 “부가판권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DVD 제작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장기적으로는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 하에 드라마도 제작하고, IPTV 등 새로운 매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