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내에 지금보다 3배, 10년 내에 5배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빅딜과 합병 등을 비롯해 모든 것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략을 수립 중입니다”
10년 동안 매출 170배 증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하면 270배 증가라는 기록을 세운 ARM 코리아가 오늘(5일)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김영섭(51·사진) ARM코리아 사장이 97년 6월 5일 ARM코리아 설립부터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는 ‘놀랍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고비도 많았지만 이를 뛰어넘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지금, 그동안의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는 김영섭 사장에게도 큰 과제이다.
“그야말로 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6월 말 일본과 아태지역 임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기로 했습니다.”
성장을 위한 전략 중에는 인수나 합병, 글로벌 회사의 빅딜 등 그 어떤 것이 들어갈 수 있다고 김영섭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5년 내에 3배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다.
김영섭 사장은 “임원들이 모인 그날은 모두 휴대폰도 끄고 하루 종일 브레인스토밍만 할 계획”이라며 “어찌보면 우리는 엄청난 벽 앞에 놓인 것이고, 그 벽을 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오던 달리기 만으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ARM코리아가 향후 성장을 어떻게 해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는 ARM코리아가 다국적 기업의 한국 활동에 대해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낸 회사이기 때문이다. ARM코리아는 김영섭 사장이 ARM에 합작으로 한국에 법인을 설립할 것을 먼저 제안해 만들어진 합작법인으로, 인사권은 물론 영업이익 배당 등 대부분의 법인 활동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도 함께 맡으면서 중국과 대만에는 지사까시 설립해 수출도 진행한다.
김 사장은 “ARM코리아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RM의 기술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그리고 우리 회사라는 주인의식이었다”라며 “본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분배하는 수동적인 법인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그리고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합작법인 설립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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