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의 자매지인 옵저버에 뇌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2050년이면 인간의 의식을 슈퍼컴퓨터로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다. 마음에 드는 육체를 선택한 다음, 의식을 옮겨 가면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 일은 가능한 것일까?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커뮤니케이션은 ‘솔 캐처 칩’(Soul Catcher chip)을 만들어 뇌 다운로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솔 캐처 칩’은 인간의 눈 뒤에 칩을 이식하고 평생 동안 그 사람이 경험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칩에 저장된 정보는 타인에게 전송이 가능하며 이 정보와 유전적 기록을 결합시키면 한 사람의 뇌를 재생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또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의 뇌는 조상이 물려준 알고리즘을 영원히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진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2050년쯤 인간수준의 지능을 가진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 뇌의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래학자들도 많다.
그러나 인간 뇌 속의 뉴런이나 시냅스는 하드웨어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컴퓨터보다 훨씬 더 구조가 복잡하고 이것을 모두 밝혀내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기술적으로 인간의식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인간’이란 무엇인지가 불명확해지는 문제도 남는다. 더구나 의식을 내려 받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버그라도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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