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아시나요?”
SK텔레콤과 구글이 제휴해 만든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달 남짓 지났지만 이를 아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 유선과 무선을 대표하는 양사의 제휴 당시 비춰진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예상밖으로 ‘조용한 데뷔’다.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도, 홍보자료도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가 주목할 만한 내용이 부족해서다. 웹 검색결과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지만 플래시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등을 처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도입기인 모바일 검색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멀티미디어 처리엔 한계=SK텔레콤이 지난 2월 시작한 구글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구글 유선 웹사이트의 검색 결과를 휴대폰에도 보여주는 서비스로 구글의 트랜스 코딩 기술을 사용했다. 웹 검색 결과를 무선인터넷에 사용하는 WAP 프로토콜로 변경해 이를 다시 휴대폰 화면에 최적화한 크기와 방식으로 제공한다. 문제는 구글의 트랜스코딩 기술이 아직 HTML 문서와 이미지로 제한됐다는 점이다. 웹 콘텐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영상, 플래시 등의 멀티미디어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구글이 서비스하는 나라에서 공통적인 한계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 때문인지 SK텔레콤은 서비스 개시 이후 이렇다 할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다.
구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소극적이다. 별도의 접속 방법은 없이 무선 네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벨소리, 꾸미기 등 무선 콘텐츠와 네이버·다음 등 제휴 포털 검색 등을 보여준 후 마지막에 구글의 검색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모바일 검색도 경쟁 시대=모바일 검색 시장은 이제 막 진입 단계를 맞았다. 기존 무선인터넷만을 검색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웹 포털과 제휴한 각종 검색 결과까지 보여주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구글의 모바일 검색은 이에 비하면 ‘웹에 가장 가깝게’(웹라이크) 진보한 서비스다. 일부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검색 시장의 새 매체로 부상한 휴대폰 분야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하반기 본격화할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검색 판도를 바꿔놓은 계기다. 휴대폰 브라우저로 바로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굳이 무선 검색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관건은 어떤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더 편리할 것이냐는 점이다. 두 서비스 모두 아직 멀티미디어나 비표준 인터넷 사이트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 웹에 익숙한 사용자는 풀브라우저를 더 선호할 수 있다. 다만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PC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서핑하는 것이 불편하다. 네이게이션 측면에서 구글 트랜스코딩이 앞선다. 휴대폰 화면에 맞춰 웹사이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양윤선 SK텔레콤 검색팀장은 “구글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트랜스코딩 개발 중이라 구글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휴대폰에 최적화한 WAP 검색과 ‘웹라이크’를 지향하는 풀브라우징 방식 검색이 당분간 소비자 평가를 받는 경쟁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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