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2월, 영국 실리제도 근해에서 하늘을 덮을 정도의 돛을 단 범선 토머스 로손 호는 강풍으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암초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범선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증기선의 시대가 펼쳐진다.
188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과 미국의 최고 수송수단은 범선이었다. 범선은 증기선이 등장한 후 70여년 동안 증기선과 경쟁에서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범선이 돛을 증가시키고 있을 때 증기선은 해마다 엔진의 힘을 높였다. 1890년대 들어서 증기선을 범선보다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자 상황이 바뀌었다.
범선의 소유자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결과 그 존재가치마저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혁신을 해야 할 시점을 알지 못하고 작은 개선에만 머물러 있다가 증기선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에 밀린 것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몰두할 것이 아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세상의 흐름을 살펴보자.
S&P변화관리연구소장, sdds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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