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가 벤처단지로 거듭난다.
문래동 3가 옛 방림방적 부지에 연면적 6만여평 규모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돼 다음달부터 700여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며 영등포구 벤처센터도 인근에 개설돼 관내 벤처지원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이 일대가 정보·기술·행정 등 종합 인프라를 갖추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새로운 벤처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관련당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단일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옛 방림방적 부지에 세워진 ‘에이스 하이테크시티’가 최근 준공심사를 마치고 사무실 입주 준비를 가하고 있다. 하이테크시티는 지상 5·9·17·20층 등 총 4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이 5만9560평에 달한다.
여기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표방한 복합단지 ‘어뮤즈아일랜드’도 내년 말 인근 옛 경성방직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서울 여의도 및 상암DMC 등으로 진출이 용이한 위치여서 입지요건이 우수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건물도 최신 편의시설을 고루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시행·시공을 맡은 에이스종합건설의 유성희 기술본부장은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통합형 관리시스템 등 첨단 시설을 비롯해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건물의 편의성과 쾌적함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하이테크시티는 이미 100% 분양이 완료된 가운데 다음달부터 700여업체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영등포구 소재 8개 아파트형공장 입주업체 수(660개)를 웃도는 규모다.
입주 예정기업 중 한 곳인 이나루티앤티의 배희숙 사장은 “문래동 일대가 교통 요충지여서 사업 차원은 물론 회사 직원들의 편의을 감안해 이 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입주 본격화에 맞춰 영등포구 벤처지원시설이 마련돼 기업 활동을 지원한다. 영등포구는 5월 중 63억원을 투자해 하이테크시티 단지에 ‘영등포 벤처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영등포구 지역경제과를 비롯해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구상공회 등이 입주하며 총 24개 예비 벤처를 지원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도 함께 구축된다. 벤처센터는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기술창업을 유도하는 한편 KOTRA 등의 협조를 통해 관내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영등포구청 이의환 지역경제과장은 “벤처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 및 벤처기업 전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산·학·연·관 공동 연구체제를 구축하여 산업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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