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국내 증시에서 `찬밥신세`

 국내 IT기업의 주가가 일본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한국·일본 양국 증시의 업종별 주가이익비율(PER)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증시 통신업종의 PER는 8.5배로 일본 통신업종 30.74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IT하드웨어기업이 주를 이루는 전기전자업종 역시 국내 PER가 13.96배로 일본 전기기기업종 51.72배에 크게 못 미쳤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값이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고 반대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일 양국의 IT업종은 최근 등락률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올들어 국내 통신업 업종지수는 지난 연말 대비 10.22% 급락했지만 일본은 오히려 4.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4.65% 떨어진 반면 일본 전기기기업종지수는 1.67% 하락하는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의 정승교 연구위원은 “통신업의 경우 일본의 PER가 높다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낮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인구의 네배 수준인 일본이 우리와 같은 3개 이통사업자를 갖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유례없는 가격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전세계 증시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통신주 프리미엄’이 국내에서는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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