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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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와 대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대적으로 정보기술(IT)시스템 전환사업에 나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2008년 말∼2009년 개통을 목표로 증권 거래와 대고객 서비스에 필요한 IT시스템 전환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09년을 기점으로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 IT시스템이 일제히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될 전망이다.

 이미 2008년 개통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한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코스콤(옛 증권전산)의 차세대 시스템인 ‘파워베이스’를 이용하는 한양증권 등 중소 증권사를 포함해 거의 모든 증권사가 차세대 시스템을 1년여 사이 동시에 도입하는 유례없는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IT시스템 전환이 다른 분야와 달리 일제히 이뤄지는 것은 이들이 모두 지난 1999∼2000년 증권전산으로부터 원장(일종의 거래장부)을 이관해 독자적인 IT시스템을 갖춘 지 7년여가 지나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 시점을 맞았기 때문”이라면서 “이와 함께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높은 수준의 위험 관리가 필요한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부 검토를 종료, 우리금융지주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이달 말 SI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 발송을 앞두고 있으며 대신증권도 4월 세부계획 수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4∼6월 사업 출범이 예상되고 SK증권·동양종금·현대증권 등도 현재 컨설팅을 거쳐 2009년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차세대 구축을 완료한 코스콤과 최근 재경부의 승인을 받아 차세대사업의 시동을 건 증권거래소(KRX)를 포함하면 통상 구축에 소요되는 18개월이 지난 2008년 말∼2009년에는 원장을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대한투자신탁증권·푸르덴셜 증권 등을 제외하고 국내 증권관련 IT시스템 전반이 차세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유닉스 플랫폼으로의 다운사이징을 결정했거나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신속한 개발능력 확보와 무정지 서비스, 운영비용 합리화를 목표로 하다보니 컨설팅 결과가 서로 유사한 오픈시스템 방식으로 나오게 된 것.

 특히 7년여간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자산관리 기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추가함에 따라 시스템구성이 복잡해져 이를 단순화하는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자통법 시행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시스템에 반영키로 했으나 시행후의 시장환경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워 IT의 요건정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보완투자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추구하는 목표도 △비용합리화 △시스템 구성의 단순화 △리스크 관리 강화 △신속한 개발력 확보 등으로 유사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별로 200억∼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추석이나 2009년 설 연휴에는 많은 증권사가 시스템 전환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