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황금돼지해 경영키워드 `비용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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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60년 만에 맞이한 ‘황금돼지의 해’다.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황금과 복을 의미하는 돼지의 결합이니 올해는 돈이 풍성할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전망은 황금돼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모건스탠리 2007년 경제 전망 보고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6년 예상치 5.1%보다 낮은 4.3%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원화절상으로 한국상품의 수출단가가 일본과 대만보다 더 빨리 인상되면서 중국 및 외국에 대한 한국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며 높은 유가와 북핵 문제로 인한 정국 불안정 등도 우리나라의 경제 불확실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은 어두워도 기업이 생존할 방도는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비용절감이 아닌가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비용절감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 전후로 국내 기업들에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비용절감이 기업경영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됐다.

 비용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은 기업용품 소비의 절약이다. 나아가 기업들은 합리적인 구매·관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즉 기업들은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여러 곳을 비교한 후 구매 및 관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렇게 하려면 절약하는 비용에 비해 구매를 위한 인력과 시간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업용품 통합 구매·관리를 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 결과 전략적 구매와 관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각 기업의 구매 비용 및 인력투입 시간을 줄여주는 ‘기업용품 통합구매 대행사’가 등장했다.

 이미 여러 업체가 참여해 초기 시장을 만들고 있는 ‘기업용품 통합구매’는 컴퓨터, 컴퓨터 소모품, 가구, 제지, 식음료, 전자제품, 문구류 등 기업에 필요한 모든 소모성 제품을 한번에 구매 대행해 준다. 한 곳에서 다양한 물품을 통합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진다. 다양한 물품 구입을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볼 필요가 없으며 한 번에 결산과 영수증 처리가 되니 구매비용 및 시간절감도 가능하다. 구매비용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업무시간과 같이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도 절감해 준다. 기업용품 통합구매 대행사를 찾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구매 대행의 핵심에는 3P가 있다. 3P는 가격(Price)·프로세스(Process)·인력(People)을 지칭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구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각 기업은 인력투입 시간은 물론이고 구매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즉 기업용품 통합구매 대행사는 제조사와의 직거래, PB용품 생산, 대량 구매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춘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구매관련 처리 시스템(IT 솔루션)을 고객사에 구축해 줌으로써 주문 결제관리, 구매 현황조회, 예산관리 등 기업 내 구매 관련 모든 프로세스 처리를 간편하게 만들어 업무시간을 단축시킨다. 또 구매의 전문 컨설턴트들을 통해 구매주기 및 품목을 상담하고, 배송 및 물품 확인 등을 통해 실시간 물품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기업용품 통합구매 대행시장은 형성 단계다. 해외 기업용품 통합구매 대표기업들이 갖춘 3P가 국내에 전파되던 97년 IMF 당시에는 기업의 비용절감 방법은 인원감축과 마케팅 비용절감이 우선됐다. 하지만 현재 기업용품 통합구매에 대한 업체들의 욕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시장에 참여하는 경쟁사도 속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비용절감은 우리 기업만의 화두가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자면 우리로선 ‘황금돼지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기업 전략인 셈이다. 치열한 경쟁과 불경기 속에서 똑똑한 기업들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비용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점차 전문화·효율화·집중화를 가져다 주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쓰면’ 생존할 수 있다는 상식을 곱씹는다. 2007년 ‘황금돼지해’에 먼저 매출을 올릴 경영 전략을 짜고 한번쯤 고민해야 할 대목이 비용절감이 아닌가 싶다.

◆이순례 오피스플러스 부사장 srlee@i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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