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KT `T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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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2시20분. 이른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은은한 커피향이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자리에 앉는다.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순간 소개받은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그윽한 첼로연주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웅성거리던 관객들이 조용해지고 모두 연주자들의 연주에 눈과 귀를 모은다.

 목요일 점심 광화문 빌딩 숲 한가운데에 있는 ‘T샘’의 풍경이다.

 T샘은 광화문 세종로 KT빌딩 1층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 현대적이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실내 디자인, 비록 인공이지만 작은 샘물도 흐르는 곳이다.

  이곳 T샘은 KT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고객들의 삶 속에 무한한 행복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KT의 기업경영 모토를 근간으로 해 탄생한 공간이다.

 지난 해 7월 T샘 개관 당시 남중수 KT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의 연장선상에서 KT의 공간을 고객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T샘은 KT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 예술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샘이라는 이름은 통신을 뜻하는 영어단어 ‘Telecommunication’의 ‘T’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인 ‘샘터’의 ‘샘’을 합성한 것으로 ‘자연’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져 ‘샘물처럼 솟아 널리 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T샘은 지난해 7월 개관 이후 일 평균 200명 방문, 누적 방문자 5만명을 넘어서며 광화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평일 점심시간에는 항상 12시20분부터 1시까지 각종 연주회와 영화시사회, 패션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장 옆에 독특하게 꾸며진 ‘네트워크 갤러리’에서는 디지털 아티스트의 디자인 영상전시, 해외 유명 아트 영상/공연 모습 등 예술과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T샘은 쳇바퀴 돌듯 바쁜 일상 속에서 공연과 전시를 접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문화와 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준다.

 T샘에서는 주말 오후에는 가족단위 관람객과 연인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전문 공연자들의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T샘은 영상 갤러리 ‘네트워크 갤러리’, 간단한 음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T라운지’,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는 ‘이벤트 아레나’, 편안한 휴식공간인 ‘레스트 힐’,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기프트 숍’의 다섯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물론 T샘 안에서는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T샘은 평소에는 광화문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T샘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강모씨(28)는 “약속시간에 조금 일찍 와 시간이 남거나 약속한 상대방이 늦어 잠깐 시간이 나는 경우 종종 이용한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시품을 관람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 곡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낸다. 직장인이 대부분인 관객들도 하나 둘 일어나 다시 일터로 향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직장인들이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만족감과 여유가 묻어난다.

 자 바쁜 일상에 지치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문화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다면, 잠시 짬을 내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오늘 T샘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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