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 이후에도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수출과 같은 성과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줄기세포 사건에 대한 큰 충격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하면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 연구팀의 사기가 저하되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성과를 잇달아 도출해 내면서 다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무한 증식 능력과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한 전분화능을 가진 세포로, 재생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유망 연구 분야”라며 “제대혈을 보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줄기세포에 대한 개발 기회는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휴림바이오셀은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콜린성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방법과 그에 사용되는 배지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 콜린성 신경세포의 기능이상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이번에 특허 등록한 기술은 뇌신경계 질환을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휴림바이오셀은 김해권 서울여대 생명공확과 교수팀과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에 들어있는 줄기세포가 전능성 줄기세포(지방세포 골세포 연골세포 신경세포 등으로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라는 사실을 규명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양수 속에 들어있는 상피타입세포,양수특이세포,섬유아세포타입 등 세 가지 세포가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와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세포 증식(Cell Prolifer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한양대 의대와 차바이오텍이 발굴한 줄기세포 관련 신기술이 일본에 수출되는 쾌거를 거두면서 고조되고 있다. 한양대 의대와 차바이오텍은 새로 발굴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관련 국제 특허 실시권을 일본 미쓰비시 레이온에 부여, 로열티를 받게 됐다.
에스티라이프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명목으로 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다국적 사모펀드(PEF) 및 동남아권의 대형 메디컬그룹과 투자유치 협상을 하고 있으며 오는 3월말까지는 투자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투자를 통해 줄기세포 배양시설의 확충 및 줄기세포 은행의 개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티라이프는 성체 줄기세포 배양 방식을 이용한 피부 세포치료제 ‘오토셀’을 개발하고,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피부재생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유석준 휴림바이오셀 사장은 “줄기세포를 통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뇌신경계 질환을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제시할 수 있었다”라며 “게다가 “국내에 보관 중인 많은 양의 제대혈을 혈액질환 외의 소중한 보건의료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