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동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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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사람입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는지, 자기 사업에 대해 얼마만큼 긍지를 갖고 있는지가 투자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 잣대가 됩니다.”

 최근 대덕특구 펀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동원 이노폴리스 파트너스 사장(44). 그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늘 두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따른다. ‘사람’과 ‘제품’이 그것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라도 CEO의 마인드가 열려있지 않으면 투자 대상에서 멀어진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시장성이 있더라도 성장성이 뒷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살피는 요건 중의 하나다.

 “대덕의 스마트머니(Smart Money) 역할을 하겠습니다. 단순한 자금 투자 뿐만 아니라 재무·경영·마케팅·판로개척 등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한 종합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박 사장은 “서울 소재 벤처캐피털들이 지난 2000년 이후 대덕에 거의 600억∼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지만, 후속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덕의 기업들과 자주 만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돕고 성공한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이런 생각은 기존 수도권 투자 업체들이 서울과 대전이라는 물리적인 거리상의 제약으로 인해 투자 이후 관리를 소홀히 한 데 따른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만약 당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투자만 이뤄졌어도 더 많은 대전 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올라섰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가 본사를 대전에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 밀착형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그간 축적해 온 벤처캐피털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지역 기업인들도 우리 회사를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대덕 기업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단순한 투자 파트너가 아닌 경영 파트너로서 인식해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여러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면서 “조만간 창업초기 기업에서 성장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대덕에 대한 전문 투자 문화를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노폴리스 파트너스는?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털로, 정부가 출자한 1000억원 규모의 대덕특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박동원 사장을 비롯, 이상진·조남훈·박문환·이석훈 파트너 등 5명이 참여하고 있다. 모두 이공계 대학 출신 펀드 매니저로, IT·BT·NT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LLC형 벤처캐피털의 특성상 주주가 따로 없이 펀드 매니저들이 자체 출자, 주주들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껏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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