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에도 고유가의 여파로 ‘절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PC는 디지털 가전의 중추로서 홈네트워크 서버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사용 시간이 TV에 버금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MP3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충전하고 연결하는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PC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이 만만치 않다.
8일 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가 절전형PC를 구입하면 평균 교체주기 4년간 약 30만원 이상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초슬림 PC 리틀루온과 펜티엄급 데스크톱PC를 비교했을때 일반 가정 평균 소비전력을 300㎾h, 일일평균 PC 사용 8시간 기준으로 전기 요금을 계산하면 월 6300원, 4년간 약 30만5000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최관종 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TCO 절감에 대한 관심이 일반 가정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구매의 관건이었던 백색가전에 이어 디지털 기기 소비전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형 디지털기기에도 저전력 고효율의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PMP는 대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돌리기 때문에 CPU에 걸리는 부하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윈CE 환경에서 DMB·내비게이션 등과의 컨버전스형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이들 제품들에 대한 저전력 고효율 문제가 더욱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장시간 사용에 따른 대용량 니켈 배터리의 발열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
디지털큐브 등 디지털 휴대기기 제조업체들은 CPU 등 부품 제조사에 이 같은 소비자 불만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냉각팬을 설치할 수 없는 휴대기기 특성상 설계 단계에서 부터 CPU의 공간 확보를 통해 자체 냉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세서 업체도 절전 전쟁을 피할 수 없다.
데스크톱PC에 적용되는 인텔의 암호명 콘로(Conroe) ‘코어 2 듀오 프로세서’는 펜티엄 D 프로세서 대비, 40%의 성능 강화와 40%의 절전 효과를 구현한다. AMD도 올해부터 생산되는 애슬론64 ×2 듀얼 코어 프로세서 제품을 통해 65W 전력 소비량을 갖춰 고성능, 저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MD 한 관계자는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눈에 띄게 전력 소비량을 감소시켜 주는 기술은 이제 IT업계에서 최대 핵심”이라며 “올해 고유가 시대를 맞아 PC, 내비게이션, PMP, 서버 등 전절형 디지털기기들이 큰 인기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류경동기자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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