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한운수 키스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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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이 RFID 업계의 키워드가 될 수 있죠!”

 국내 전자태그(RFID) 분야 1세대로 불리는 한운수 키스컴 사장(56)은 이처럼 RFID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했다. RFID 산업의 잠재적 성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골드러시 분위기를 우려하는 것이다. 상당수 업체가 RFID 및 리더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향후 가격경쟁에 따른 생존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실 한 사장은 지난 2004년 UHF 주파수 대역의 RFID 리더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우리나라 RFID 산업의 산증인, 또는 대부로도 불린다. 2005년 1월에는 RFID 장비업체로는 최초로 UHF 대역 국내 ‘MIC 정보통신기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기계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89년 한국종합시스템(현 키스컴)을 세운 뒤 한우물만을 파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공장자동화 시스템 구축의 핵심 수단이 바코드에서 RFID로 바뀐 것. 한 사장은 RFID 시스템을 설치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은 키스컴이 최고라고 자신한다. 지난 97년 한국타이어 공장자동화 시스템 설치 이후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본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키스컴은 고정형 RFID 리더 전문기업으로, 125㎑·134㎑, 13.56㎒, 900㎒, 2.45㎓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별 RFID 리더와 안테나, 태그 등을 갖추고 있다. 미국 433㎒ RFID 전문기업인 사비테크놀로지가 RFID 시스템 설치를 의뢰할 정도로 엔지니어링 실력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스컴은 LG전자 수출물량을 추적할 수 있는 RFID 시스템을 범한물류 등과 공동으로 개발, 구축했다. LA·시애틀·프랑크푸르트 등 해외 주요 5개 공항에 키스컴의 손때가 묻어 있다.

 김 사장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대형 타이어 제조사 자동화 시스템을 수주했다”며 “오는 2010년까지 4년 동안 수백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RFID로의 환경 변화에 대한 느린 대응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장은 모바일 RFID 산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다. 한마디로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키스컴의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이스라엘, 브라질, 인도, 캐나다 등지에서 RFID 제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전한다.

 한 사장은 “한국 RFID 전문가들이 ISO 국제표준 심사위원으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국제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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