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LG필립스LCD 전시관 LCD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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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에 가면 대한민국 LCD의 힘이 보입니다.’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한 축인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최첨단 기술의 결정판인 관계로 철통 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일반인이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실제 LCD 생산라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렵게 양해를 얻어 LCD 생산라인을 둘러봐도, ‘코끼리 다리만지기’다. 거대함과 웅장함으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지만 축구경기장만 한 크기의 거대공장 한 가운데서 LCD가 무엇인지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생산라인 옆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TFT LCD 전시관 ‘LCD월드’를 둘러봐야 비로소 LCD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200평 규모인 LCD월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TFT LCD 발전사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 입구. 47인치 LCD패널 3개로 구성된 ‘웰컴보드’가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된 환영문구로 손님을 맞는다. 내부로 들어서면 55인치 LCD 패널을 통해 HD영상으로 구현된 CEO의 환영인사를 받게 된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200여개의 TFT LCD 패널이 흑백의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 속에서 TFT LCD가 선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입구 왼쪽 쇼윈도에서는 일명 ‘장롱 TV’로 잘 알려진 옛 금성사의 흑백TV가 1960년대 광고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그 옆에는 14인치 컬러TV, 29인치 완전평면TV, 40인치 PDP TV 순으로 시대별 광고영상을 보여준다. 특히 HD영상을 구현하는 X캔버스 42인치 LCD TV까지 전시돼 가정용 TV의 진화단계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LG필립스LCD P1공장부터 P7공장까지 각 세대별 TFT LCD 유기기판이 실물로 전시돼 있다. 천장에 0.7㎜ 두께 이하의 유리기판 두 장 사이에 액정이 주입된 상태의 세대별 유리기판 7장을 매달아 방문객들은 그 크기와 면적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노트북PC에서 모니터, 대형 TV로 이어지는 유리기판 크기 변화를 통해 LCD 기술 발전의 역사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또 135만평에 이르는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51만평 규모의 LG필립스LCD 파주공장이 미니어처로 소개돼 있다.

 LCD 제조공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42인치 TFT LCD를 분해해 단위공정별 진행단계를 실현해 놓은 것. 또 TFT LCD 모듈도 제품군 별로 전시해 놓고 있다. 2인치대 초소형 모바일용 제품에서부터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100인치 벽을 깬 LCD TV까지 첨단 기술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37인치와 42인치 TV용 제품은 풀HD와 HD제품을 상하로 배치시켜 눈앞에서 HD와 풀HD화면을 직접 구분해 볼 수 있도록 해 풀 HD 화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47인치 LED 백라이트 등 LCD 신기술 적용 제품들을 둘러보고 나면 세로로 부착된 55인치 LCD화면에 풀HD 카메라가 담아내는 자신들의 모습에 만나게 된다. 엄지손가락의 지문까지 선명하게 표현하는 LCD의 뛰어난 화면을 통해 진정한 풀 HD영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LCD월드에서는 LG필립스LCD의 다양한 제품들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들도 경험할 수 있다. 아파치 헬기 조종석, 스포츠카 운전석 모형에 설치된 LCD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은 최첨단 항공장비에서부터 일상 전자제품을 망라하는 LCD 시장의 무한 성장성을 보여준다. 또 게임존에서는 47인치 LCD 화면에서 구현되는 1080 화소의 풀 HD 3D게임을 X박스360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55인치 LCD TV 홈시어터가 설치된 거실에서는 LCD 명화액자를 감상할 수 있다. LPL 관계자는 “풀 HD로 제작된 LCD 명화액자는 세계 명화들이 나무액자 속에서 일정시간 간격을 두고 바뀌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며 “지난해 11월 방문한 덴마크 수상 부인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어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첫번째 공식 방문객으로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의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LCD월드’의 숨겨진 에필로그는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 막혀 있던 벽이 갑자기 열리며 나타나는 47인치 LCD 모듈 48개로 구성된 멀티비전에서는 돌고래와 바다거북이 바로 옆을 지나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된 바닷속 풍경이 두 눈 앞에서 펼쳐져 ‘LCD가 연출하는 생생한 자연’을 선사한다.

 LG필립스LCD 파주총무팀 추일성 부장은 “LCD월드는 기획에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표주자로 TFT LCD가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구성된 전시공간”이라며 “올해는 보다 전략적으로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해 대한민국 LCD 산업의 현주소를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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