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를 습득하고 물건을 사고, 대화를 주고받고 관심사를 논의하는 등 웹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 웹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가고 있다. 최근 웹 환경은 웹2.0이 화두가 되면서 화려했던 닷컴 시대의 재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웹 2.0은 참여·공유·개방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지 않고 공급자 중심의 구조에서 사용자 중심 구조로 웹의 틀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즉 사용자가 참여해 콘텐츠를 창조해내고, 이를 함께 공유하며, 콘텐츠가 있는 사이트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UCC 및 블로그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일본 등에서는 웹2.0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이 한창이던 때처럼 미국 시장에서는 구글이나 유튜브와 같은 웹2.0 기업에 벤처 투자자가 몰리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10년 전의 닷컴 활기가 다시 몰아치고 있다. 웹2.0은 단순한 인터넷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웹1.0 시대에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자신을 숨겨왔던 것과는 달리 웹2.0은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커뮤니티나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도 소비자와의 관계를 한층 허물고 새로운 마케팅 창구, 지식경영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삼성SDS·KTF 등과 같은 대기업 사장과 임원진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기업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30개가 넘는 기업의 사장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블로그 경영의 선도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인 조너선 슈워츠는 CEO로 임명되기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었다. 슈워츠는 블로그를 통해 친환경 전략 및 정보격차 해소 등 업계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솔라리스 10이나 블랙박스 프로젝트 등 선의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한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도 다루어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더욱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의 블로그를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blogs.sun.com/jonathan_ko/), 프랑스어, 중국어 등 10개국어로 운영을 확대해 전 세계인이 더욱 쉽게 블로그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슈워츠는 정보를 공유하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의 의견에 귀기울여 이를 경영에 반영,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CEO를 비롯한 다수의 선 직원들은 블로그를 다양한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웹2.0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그만큼 열기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UCC 열풍이 불면서 화두가 되기는 했지만 금세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며 웹2.0을 단순한 웹 환경의 변화로 치부해 버리고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이 잠잠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웹2.0은 단순한 인터넷의 인터페이스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할 수 있는 진정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해야 함을 의미하며, 이는 곧 IT 전반의 변화를 뜻한다. 따라서 전 세계 IT 기업의 테스트베드가 될 정도로 선진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 IT업계는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는 웹2.0의 특성과 참여·공유·개방이라는 기본 철학에 맞게 발빠르게 움직여야 더욱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지금 세계 시장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참여해 원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오픈오피스나 오픈솔라리스, 오픈소스 등 커뮤니티 간의 정보 공유와 참여, 협력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IT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티에 국내 개발자나 업체의 참여는 아직까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웹2.0의 흐름은 갈수록 진화하면서 기존 영역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들이 거듭될 것이다. 한국 IT가 세계 시장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웹2.0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변화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 wonsik.yo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