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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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수출, 자본시장 韓流 디딤돌”

 증시 시스템 동남아 수출 주역 이영탁 KRX 이사장

 

 최근 증권선물거래소(KRX)가 동남아에 ‘자본시장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RX는 캄보디아와 증권시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말레이시아 거래소와 시스템 공급 계약을 했다. 앞서가는 IT시스템과 증시 관련 제도를 수출하는 한편, 중국, 동남아 등지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가시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KRX의 글로벌 전략 중심에는 이영탁 이사장(61)이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거래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만한 역량을 보유한 거래소는 KRX가 유일합니다. 단순히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금융의 국제화를 리드하겠습니다.”

 이영탁 이사장은 “아시아에서 홍콩, 싱가포르 등이 금융 허브로 알려져 있는데 시스템은 100% 아웃소싱을 통해 구축돼 거래소 내에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아시아에서 경쟁할 거래소가 없다는 점을 자랑했다. 입찰이 벌어지면 외국의 경우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참여하는 데, 시장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KRX의 시스템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사업을 따낸다는 것. 이에 따라 아시아 증권시장 시스템 구축사업 선점에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이영탁 이사장은 “지금은 시스템 수출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노하우가 쌓이면서 KRX 주요 수익원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번주에 공동작업반이 구성되는 캄보디아의 경우, 증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금융 등 자본시장 본격 진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나아가 경제 전반을 주도하는 역할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우리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 유치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1월 초 중국의 화평팡즈가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을 필두로 베트남·카자흐스탄·태국 등지의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계거래소연맹 이사로 선임돼 외국 출장이 늘었다는 이 이사장은 이번에 연맹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출장 계획을 잡고 있다. KRX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그는 “일본, 홍콩 등 해외의 거래소는 이사장과 사장을 분리하는 추세”라며 “비록 이사장의 권한이 줄어들더라도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면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면서 KRX 경쟁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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