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고정관념 깨졌다

 ‘4세대는 모니터, 7세대는 TV’라는 LCD 패널 세대별 주력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세계 LCD패널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4세대 모니터 라인에서 휴대폰용 중소형 패널, 7세대 대형 TV 라인에서 모니터 패널 생산에 잇따라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40인치·46인치 대형 TV패널을 양산해온 7세대 2라인에서 17인치 모니터 생산에 돌입했다. 유리기판 투입량 기준으로 월 1만장으로 전체 라인 생산량의 14%에 달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19인치 와이드 모니터 양산도 검토중이며 향후 8세대가 가동되면 천안의 모니터 라인을 7세대로 점진적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밝혔다.

 LPL도 이에 앞서 지난 3분기부터 7세대 전체 유리기판 투입량 가운데 10%를 모니터로 전환했다.

 두 회사는 모니터를 주로 생산해온 4세대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의 중소형 패널로도 전환중이다.

 LPL이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5000장의 중소형 패널을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 4월부터 1라인에서만 생산해온 LTPS 기반의 중소형 패널을 양산키로 하고 설비투자에 한창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중소형 패널 수요가 크게 늘고, 모니터 패널 수익률이 개선된 반면 대형 TV패널 판가가 급락하면서 탄력적인 생산라인 운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뱅크 한보람 연구원은 “일본 샤프도 이미 1·2세대에서 주로 생산한 중소형 패널을 4세대에서 양산중”이라며 “기판 사이즈가 큰 4세대로 전환하면 생산량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제조원가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 패널 생산체제가 효율이 좋은 4세대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면서 1·2세대 중소형 패널 전용라인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향후 이들 라인 운용방안이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1·2세대의 경우 중소형 패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생산량이 매일 매일 달라질 정도”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