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디스플레이 양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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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이 품목별로 계열사 간 엇갈린 위상을 보여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LCD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당히 세계 1위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LG필립스LCD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반대로 PDP에서는 LG전자가 세계 최고를 차지해 삼성SDI가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양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모두 정상 정복을 노리는 삼성과 LG그룹의 지존경쟁은 2위 계열사들의 역전 드라마에 달려 있는 형국이다.

 ◇1위자리 양보 없다=LCD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LG필립스LCD 간 매출격차는 좀 줄었다. 2분기에 12억1200만달러였던 매출격차가 3분기에는 9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분기와 3분기 각각 700억원과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반면에 LG필립스LCD는 3720억원과 3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PDP에서는 세계 정상인 LG전자가 삼성SDI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LG전자는 판매량에서 삼성SDI를 지난 1분기 18만대, 2분기 15만여대, 3분기에는 26만대 차이로 따돌렸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LG전자(235만6000대)가 이미 200만대를 넘었지만 삼성SDI는 176만대에 그치고 있다.

 ◇2위들의 역전 드라마 이뤄지나=LG필립스LCD와 삼성SDI의 정상탈환 작전이 시작됐다. LG필립스LCD는 파주 7세대 라인 양산확대 등을 통해 지난 8월과 9월 연속 대형 LCD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등 3분기 대형 LCD 출하량·매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영득 LG필립스LCD 상무는 “비용절감 작업과 함께 P6·P7 라인에서 하이엔드 모니터 LCD 패널 생산을 시작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한 시장수요 대응과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삼성SDI는 2분기 1.8%에 그쳤던 PDP 판매 신장률을 3분기에는 16%로 끌어올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양적·질적 개선을 이루며 안정궤도 진입을 예고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 9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헝가리 PDP 모듈공장 기공식에 이어 지난 1일에는 PDP 4라인 상량식을 거행, 오는 2007년 5월 양산을 목표로 PDP 1위 재탈환을 위한 시동을 건다. 김덕연 삼성SDI 상무는 “4기 라인이 내년 5월 양산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50인치 PDP 판매비중이 44%로 높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꺾지 않았다.

 장지영기자·김원배기자@전자신문, jyajang·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