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상욱’ 테란공장 새 공장장

‘곰돌이’ 전상욱(SK텔레콤 T1)이 테란공장 새 공장장에 부임했다. SK텔레콤의 저격수 전상욱이 막강 테란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T1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황제 임요환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다른 종족에 비해 유달리 테란 진용이 강해 ‘테란공장’으로 불리우고 있는 T1의 대표 테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T1은 그동안 황제 임요환을 수장으로 ‘괴물’ 최연성과 전상욱, 여기에 떠오르는 기대주 고인규 등이 뒤를 받쳐 다른 팀들에겐 공포의 테란 군단이자 ‘테란공장’으로 간주돼왔다. 하지만, 지난 9일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하면서 ‘공장장’이 공석으로 남게됐고, 이를 전상욱이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완벽한 테란으로 명성을 드높였던 최연성이 최근 양대 개인리그 예선으로 밀려나며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상욱의 활용가치를 높게하는 부분이다.　　

전상욱의 가치는 최근 그의 성적이 뒷받침해준다. 그동안 실력에 비해 개인리그 성적이 유달리 좋지 못해 다소 평가 절하됐던 그는 올들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가리지않고 맹활약중이다. S급 프로게이머의 보증수표인 개인리그 우승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는게 e스포츠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온게임넷의 신행은행 스타리그 시즌2 24강전.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A조에서 전상욱은 오영종, 박성준, 한동욱 등 스타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기라성같은 선수들의 파상 공세를 일축하며 3연승으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생애 첫 MSL 4강 진출에 빛나는 변은종마저 2 대 0으로 가볍게 꺾고 8강에 진출해 있다.

비록 프링글스 MSL에서 ‘목동저그’ 조용호에게 덜미를 잡히며 8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던져주었지만, ‘꿈의 무대’라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첫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국제대회인 ‘WCG2006’에서도 박성준, 최연성 등과 함께 출전, 선전하며 그의 존재 가치를 전세계에 알렸다.

전상욱이 테란공장 T1의 공장장으로 평가받는 또다른 이유는 최근 프로게이머중 ‘마에스트로’ 마재윤과 함께 공수를 겸비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한 대규모 물량전을 특기로하는 전상욱은 최근 운영의 묘까지 살리며 종족을 불문하고 강한 포스를 자랑한다. 특히 종족 상성상 비교 우위에 있는 대 프로토스전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승률을 나타내며 ‘프로토스 킬러’로 자리잡았다.

임요환, 최연성 등과 달리 이렇다할 천적이 없다는 것도 그만의 강점이다. 실제 최연성은 마재윤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요환 역시 강민·서지훈 등과의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강한 포스를 느끼게하는 게임 스타일과 달리 귀여운 외모를 지녀 최근 여성 팬들을 끌어모으며 인기가 급상승중인 것도 주목할만하다.

그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일까, 전상욱은 최근 온게임넷이 1만5000여 네티즌을 대상으로 ‘임요환을 이을 포스트 황제’를 뽑는 설문 조사에서 ‘천재 테란’ 이윤열에 이어 14%의 지지율로 당당히 2위에 올라 그의 주가가 결코 버블이 아님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다른 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로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곰상욱’이 테란공장 T1의 진정한 공장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스타크’ 계에서 앞으로 그의 활약상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상욱 프로필>

출생: 1987년 2월 21일

신장 : 178cm

태생: 서울

소속: SK텔레콤 T1

아이디: Midas[gm]

수상경력: 2006년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최고승률상

WCG 2004 준우승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