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구에 로봇기술을 결합한 완구로봇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6일 개최된 서울국제완구박람회에는 손오공의 로봇 새 ‘스카이 버드’와 감성로봇 ‘페로’, 세계적 히트상품이 된 와우위로봇의 ‘RS미디어’와 ‘로보렙타일’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 창출을 위한 완구회사와 로봇회사의 접목도 다양하게 시도되면서 완구시장이 로봇업체의 새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완구로봇 다양한 시도 이어져= 손오공(대표 최신규)과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은 ‘스카이버드’와 ‘페로’를 공동 개발했다. 페로는 눈빛과 노래로 감성을 표현하는 감성형 완구로봇. 꾸준히 이름을 불러주면 자기 이름을 기억하고 발을 두드려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기능을 갖췄다. 두 회사는 생산과 판매 제휴계약을 하고 로봇완구의 시장 진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유진로봇(대표 신경철)은 완구회사인 지나월드를 인수하면서 아예 한 몸이 됐다. 유진로봇은 완구로봇인 ‘트랜스 봇’을 개발하고 지나월드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살피는 중이다. 지엔에프엔터프라이즈(대표 정택웅)는 파충류 로봇인 ‘로보렙타일’을 소개하고 휴머노이드에 MP3·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RS미디어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놓을 계획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NASA 출신의 로봇과학자가 거대 완구회사인 하스브로와 만나 탄생한 것이 ‘로보사피엔’이라는 로봇 히트상품”이라며 “완구시장의 노하우와 로봇회사의 기술이 만나면 완구로봇이 로봇업체의 새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완구+로봇 궁합은?= 완구시장에서는 로봇의 감성상품화를 노리는 업체가 꾸준히 공략해 왔지만 높은 유통비용과 진입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에 완구업체는 완구로봇 시장 진입을 망설여 왔다. 이 때문에 로봇과 완구의 궁합 맞추기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 한 로봇업체 관계자는 “아무런 인프라 없이 완구로봇을 개발해 글로벌 유통망에 내놓으려면 원가를 판매가의 10분의 1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완구업체와 협력 없이 완구로봇 시장 창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협력과정에서 시장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김경근 마이크로로봇 사장은 “손오공과 완구로봇을 공동 개발하면서 캐릭터를 공룡에서 외계인으로 바꾸고 음악을 넣는 아이디어도 채택했다”며 “로봇업체는 완구에 없는 인터랙티브 기술을 제공하고 동시에 완구시장의 노하우를 얻는 좋은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시장 초기단계= 완구로봇에 처음 발을 들이는 손오공은 아직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단계다. 완구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려면 5만원 이하의 가격대와 단순한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고급완구인 로봇은 아직 잠재적인 비전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1조원에 이르는 완구시장과 비교하면 아직은 초기단계다. 반면에 최저 13만원(로보펫) 최고 59만원(로보사피엔, RS미디어)의 높은 가격대로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는 지엔에프는 연말부터 이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하늘을 나는 30㎝ 크기의 잠자리 로봇과 20여명의 얼굴을 기억하는 대형 공룡 로봇을 기획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용우 손오공 영업이사는 “완구의 인터랙티브 기능이 아직까지는 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테스트 마케팅을 하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반면에 강희택 지엔에프 과장은 “시장 초기에는 키덜트와 마니아 시장을 노렸지만 실제로는 어린이 수요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과를 내왔으며 앞으로 완구로봇은 물론이고 전문화된 지능형 로봇시장으로 발전하는 단계로 보고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완구와 완구로봇의 차이는?
로봇의 특징은 △스스로 보고(인식) △생각해(지능) △움직인다(제어)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움직이기만 하는 완구를 완구로봇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센서가 달리거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돼 외부에 반응하는 기능을 갖췄거나 이용자를 알아보고 생각해 구동하는 등의 로봇기술이 더해진 것을 완구로봇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