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분기 실적…IBM 선전, 모토로라·야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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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된 주요 IT기업의 분기(7∼9월) 실적 결산 결과 IBM이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서며 단연 돋보였다. 인텔도 구조조정의 어려움 속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반면에 모토로라는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순익을 기록했으며 구글의 공격을 받은 야후도 급격한 이익 하락으로 4분기 역시 어려움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IBM=매출·순익 모두 늘었다. 순익은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22억2000만달러였다. 매출은 SW부문 호조와 구조조정·서비스 아웃소싱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5% 늘어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순익과 매출은 월가의 예상치인 매출 220억8000만달러, 주당 순익 1.35달러를 조금 넘어섰다.

 IBM이 선전을 거둔 것에는 소프트웨어(SW)업체 인수합병(M&A)과 메인프레임의 호조 등이 크게 기여를 했다. IBM은 3분기에 SW업체 인수에 36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IBM의 최대 사업부문인 컴퓨터 서비스 부문이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새뮤얼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114억달러를 들여 무려 50개 기업을 인수했는데 이중 31개 기업이 SW업체였다. 컴퓨터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5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작한 인텔은 매출·이익 양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월가 분석가들은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매출과 순익 감소의 최대 원인은 AMD와의 시장 경쟁에 따른 칩 가격 인하와 이에 따른 손실 폭 증가였다.

 인텔은 3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3억달러(주당 22센트), 매출은 12%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전망치인 주당 순익 18센트와 매출 8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부진 속에서도 선전한 요인 가운데는 수익성 낮은 사업부를 매각한 것도 한몫했다. 인텔은 지난 6월 휴대폰 칩 사업을 6억달러에 매각하고, 8월 미디어시그널링 사업부를 캐나다의 에이콘 네트웍스에, 지난달에는 광 네트워크 부품사업 부문을 코티나 시스템스에 1억15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모토로라=총체적으로 난조였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106억달러였지만 순익은 45% 감소한 9억6800만달러로 부진했다. 9월 말까지 누적 순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한 30억4000만달러였다.

 3분기 휴대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70억3400만달러, 판매량은 39% 증가한 5370만대였다. 이익률은 2분기보다 0.7% 상승한 11.9%에 머물렀다. ‘레이저’의 위세가 꺾이면서 수익률 11%를 기록한 삼성 등에 추격의 발판을 제공했다.

 ◇야후=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는 인터넷 광고 시장 경쟁에서 구글의 저가 공세에 밀렸다. 작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억5850억달러(주당 1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야후는 임직원에게 제공한 스톡옵션 관련 비용을 순익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작년 동기와 순익을 단순 비교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리시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투자자에게 “다음 분기도 힘들 것 같다”고 밝히는 등 ‘구글 한파’ 지속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야후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야후는 내년 초 새 검색 광고 플랫폼을 선보여 구글과의 매출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