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이 다시 원점에 섰다.
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됐던 대전시의 e 메트롬 사업이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대전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려하게 사업 추진 신고식을 했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불과 10개월여 만에 e 메트롬 사업은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사업 시작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못내 씁쓸함이 남는다.
표면상으로는 대전시와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던 기업들이 사업 추진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애초부터 잘될 수 없었던, 지자체의 전시성 사업에 기업체들이 이용당한 격이다.
물론 어느 사업이고 성공적으로 이뤄지라는 법은 없다. 사업을 하다보면 실패할 수도 있다. 열심히 일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경우라면 안타깝기는 하나 그간의 노력은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e메트롬 사업은 경우가 다르다. 사업 시작 첫 순간부터 실패로 끝난 최근까지 대전시가 노력했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더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실패에 따른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다. 시종일관 사업 추진 주체 세력이었던 허브식스와 공원 운영기관인 엑스포과학공원 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의 탓만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염홍철 전 시장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언급은 지난 6월 취임한 박성효 대전시장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해 사업 추진 당시 정무부시장이었던 박 시장은 최근 대덕특구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나는 e메트롬이 뭔지도 모르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운을 뗐다.
박 시장은 당시 업체에서 제안한 기획안을 마치 시에서 구상한 것처럼 사업을 추진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화려함을 자랑했던 엑스포과학공원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당시의 옛 명성을 찾을 수 없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공원 일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박 시장이 이번에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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