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날씨정보를 파는 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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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직원들이 맞춤형 ‘날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국지성 집중호우, 폭설 등의 기상이변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기상정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제3호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하루 300㎜ 넘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곳곳이 큰 피해를 봤다.

 기상정보는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건설, 유통, 전자 등 기상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은 산업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 재해에 대비한 기업의 위기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보에 따라 마련한 마케팅 및 영업 전략으로 매출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상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최근 주목받는 곳이 기상사업자들이다. 97년부터 등장한 민간 기상정보사업자들은 이제 기상청을 보좌해 방재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기상정보에서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첨단 날씨정보서비스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엿보기 위해 국내 최대 기상정보사업자인 케이웨더(대표 김동식 http://www.kweather.co.kr)의 사무실을 찾았다.

 기상청이 시시각각 날씨를 알려주고, 인터넷을 뒤져도 ‘공짜’로 날씨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돈 내고 날씨 정보를 산다는 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기상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접속불량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좀더 자세한 기상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로 북상한 지난 7월 초는 케이웨더의 진가가 발휘된 시기다. 한국토지공사 및 한국농업공사의 관계자들은 기상청 홈페이지가 일시적인 접속 장애에 처한 상황에도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기상특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박흥록 케이웨더 미디어CU장은 “미국에는 이미 500여 기상사업자가 활동중이며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기상사업자도 등장했다”며 “세계 각국에서 효과적인 방재를 위해 민관의 기능을 적절히 결합해 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케이웨더는 기상청과 협력을 맺고 각종 기상 정보를 제공받아 이를 재가공, 개인이나 개인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좀더 자세한 기상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함께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까지 설치한다. 단순히 기상청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상분야에서 수십년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 예보관을 통해 상세한 예보까지 제공한다.

 케이웨더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에버랜드, 현대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4000여 업체에 기상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건설이나 조선 분야에서는 온도, 습도, 바람의 세기에 따라 작업의 적정성까지 판단해준다. 전문 예보관과 기상 컨설턴트가 분석한 맞춤형 ‘날씨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기상정보의 특성상 실시간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 케이웨더의 모바일 기상정보는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국을 163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해당 지역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날씨 SMS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휴대폰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지역을 설정하면 일정 시각마다 주기적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전문형식으로 들어오는 기상청의 특보를 세부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특보 해석기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특보 SMS는 케이웨더 만의 고유 서비스다. 모든 메시지는 주소회신용(콜백URL) SMS로 제작, 무선인터넷 페이지로 연결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630과 휴대폰 핫키를 눌러 직접 퀘이웨더 왑(WAP) 페이지에 접속할 수도 있다. 현재 ‘모바일 날씨정보’를 사용자는 이통 3사 모두 합쳐서 10만명 수준이다.

 케이웨더는 최근 휴대폰 바탕화면의 시계를 이용, 매 시간 기상 및 온도 정보를 제공하는 날씨시계를 선보이는 등 첨단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현 모바일팀장은 “올 4분기부터는 휴대폰 위치 정보를 자동 인식할 수 있게 해 사용자가 일일이 자신의 지역을 설정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계획”이라며 “무선인터넷의 기술 발전 추세에 맞춰 웰빙날씨 SMS, 날씨시계 대기화면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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