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과 맥닐리의 상반된 행보 눈길

 정보기술(IT) 업계 거두들의 사뭇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스탠퍼드대학이 지진 감지나 지구 온난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설립한 과학센터인 CEES에 프로젝트 지원자로 참여했다.

 이 센터의 목표는 지구에 대한 분석·시뮬레이션·예측에 더 나은 컴퓨팅 파워를 활용함으로써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과학센터의 새 컴퓨팅 시설은 선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갖춰졌다.

 맥닐리 회장은 스탠퍼드대학 출신으로 24년 전 선을 공동 창업한 후 22년 동안 CEO로서 선을 이끌다 지난 4월 조너선 슈워츠에게 CEO직을 넘겼다.

 반면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기부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리슨 CEO가 지난해 5월 하버드대학에 1억150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하고는 10개월이 지나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학은 이 기부금을 받아 ‘엘리슨 세계건강 기구’를 설립하기로 하고, 내년 여름까지 130명을 고용할 계획 아래 이미 25명을 고용했지만 엘리슨의 약속 불발로 이 기구의 선임 간부 3명을 해고해야 했다. 엘리슨은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5위 부자다.

 이 기구를 이끌기로 한 크리스토퍼 머레이 하버드 의대 교수는 “기부가 예정대로 이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엘리슨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15일(현지시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2년 후인 2008년 7월에 MS의 일일 업무에서 물러나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선사업에 힘쓰겠다고 밝혀 엘리슨 CEO와 대조를 보였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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