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조직이 젊어졌다. 불과 2년 전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사 적체 현상이 심각해 조직에서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가뜩이나 정부가 중기청을 포함한 일부 부처의 지방 조직을 지자체에 이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기청 내부에서는 이대로 기관이 공중분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중기청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조직에 혁신 바람이 불면서 수 차례 조직 개편이 이뤄졌고, 이는 곧 인사 이동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조직 개편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진행형이다. 차장 내부 승진은 불발됐지만, 일부 국장급 간부의 잇단 용퇴로 숨통이 트이면서 대대적인 국·과장급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이현재 청장 부임후 이달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국·과장급 인사에서도 파격은 계속되고 있다.
고시 출신이 아닌 연구관과 민간 출신의 인재를 과감히 팀장에 발탁, 기존 고시 출신으로 이뤄지던 팀장 발탁 관례를 과감히 깨뜨렸다.
내부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젊어진 조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직 개편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올 초 국·과장급 승진 인사에서 시작된 조직 개편 움직임이 최근 들어서도 본부·팀제 도입, 대규모 외부 인력 공채 등으로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개편과 인사로 조직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부산·울산지방청은 지난 3개월 동안 청장이 두 차례나 바뀌었다. 창업벤처본부장은 지난 3월 인사 이동에 이어 이달 들어 또 한 차례 바뀔 태세다.
산업자원부와의 인사 교류 탓이라고는 하지만, 3개월여 만에 수장이 또 바뀌게 되는 셈이다. 잇단 자리 이동으로 직원들도 아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눈치다. 본청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0여명의 외부 공채 인력도 중기청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고 동화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로 개청 10주년을 맞은 중기청의 새로운 도약은 젊어진 조직이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얼마만큼 줄여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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