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힐리오 "미국을 테스트베드로"

 SK텔레콤이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일부 핵심서비스를 미국 내 이동통신 합작사인 힐리오를 통해 우선 선을 보인다. 이들 서비스가 가상이동사설망(MVNO) 사업자 힐리오를 통해 현지에서 시장성을 검증받게 되면 국내로 역수출되는 효과도 있어 주목된다.

 힐리오(대표 스카이 데이튼)는 21일(현지시각), 내년께 푸시투토크(PTT)·와이파이·모바일금융 등 그동안 한국 시장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던 핵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힐리오 관계자는 “올해는 일단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특화 서비스가 무기인만큼 내년에는 이 같은 신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TT는 이통 가입자 간 무료 그룹통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2세대(G) 환경이 인터넷프로토콜(IP)로 전환하는 시발점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2003년 SK텔레콤·KTF 등이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나,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다.

 현재 준비중인 ‘이동통신+무선랜(와이파이)’ 서비스도 주목된다. 힐리오는 무선랜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스프린트의 CDMA EVDO망이 구축된 곳에서는 이동통신망으로, 무선랜 지역에서는 와이파이를 지원해 끊김없는 데이터 서비스와 무선 인터넷전화(VoIP)를 저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한때 KT와 KTF가 ‘네스팟스윙’을 출시해 CDMA EVDO와 무선랜 결합상품을 선보였지만 요금인하 효과가 적었을 뿐더러 이동통신 매출잠식을 우려해 무선 VoIP도 구현하지 않았다. 신인호 힐리오 부사장은 “와이파이 결합상품은 합작사인 어스링크의 노하우와 가입자 풀도 함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 잠시 선보였다가 금융권의 반발로 결국 사라진 모바일 송금이체 서비스 등도 힐리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A(미국)=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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