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는 IT 분야 전문가가 대거 출사표를 내고 풀뿌리 IT 행정의 기초를 다진다.
전자신문이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4회 동시 지방선거 선거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가운데 정보통신(IT) 및 과학기술 분야 출신 인사는 총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제3회 선거 때에는 전무했다.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 출신인 정송학 후보(52·한나라당)는 서울 광진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1978년 코리아제록스에 입사한 정 후보는 이후 29년간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평사원으로 시작해 수도권총괄사업이사, 특별담당상무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후지제록스호남 사장에 오른 바 있다.
마린소프트 이재인 사장(41·무소속)은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해양대 전자통신과 졸업 후 신도리코 등에서 일해 온 이 후보는 지난 1999년 오케이마린(현 마린소프트)을 설립했다. 마린소프트는 선박관리시스템·웹디자인 등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지역 IT 전문업체다. 특기가 ‘IT 컨설팅’이라는 이 후보는 부산정보기술협회 부회장과 u부산포럼 대외협력 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타 후보와 구별되는 IT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살려 영도지역을 유비쿼터스 특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신현관 후보(47·민노당)는 정통 과기계 출신 인물. 신 후보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고 민노당 대전광역시지부 공동대표, 유성구의원 등을 역임한 뒤 현재는 유성구의회 의장에 재임중이다. 신 후보는 “유성구는 각종 연구원이 밀집해 있는 과기 특구”라며 “과학기술 진흥책으로 특화된 구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장 선거에 나선 김제광 후보(39·무소속)는 유한대학 전산과 졸업 직후 한국IBM을 거쳐 씨티은행 전산과장을 역임했다. 이번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인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통해 부천시의원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지금은 지방행정도 21세기형 첨단 IT 전문가가 맡아야 하는 u사회”라고 강조했다.
‘위험관리 컨설팅(ITRM)’ 등 정보시스템 분야 감리업체인 골든터치의 곽용구 사장(47·열린우리당)도 충남 아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기술사 출신의 그는 정보시스템감리협회와 정보통신기술사협회에서 각각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밖에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로는 삼성SDS 도쿄사무소장 출신인 박정일 후보(44·민주당)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전자무역추진위원장을 역임한 전 삼성물산 부회장인 현명관 후보(64·한나라당)가 제주도지사 선거에 각각 출마했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출신인 진대제 후보(54·열린우리당)는 이미 유명 인물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과학기술이 일반화되고 IT가 모든 분야에 융합되면서 관련 분야 출신의 정·관계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들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로서 행정 일선에서도 다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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