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현수막이 선거 홍보를 바꾼다. 그 주역은 발광다이오드(LED)다. LED로 만든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하다. 크기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다. 확성기를 시작으로 브라운관을 사용한 멀티비전을 거쳐 LCD나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로 발전해온 가두선거 홍보 수단이 LED를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오늘 시작되는 5·31 지방선거의 열전 13일 동안 LED는 최고의 홍보 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밝기와 크기에서 발군=이번 지방선거에는 LED 홍보 차량이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LED가 선거 홍보에서 주목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상 홍보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LED전광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밝기다. 200인치 정도의 LED 전광판에는 무려 8만개에 이르는 LED가 사용돼 낮에도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멀티비전이나 PDP·LCD 등이 밤에만 제 역할을 하던 반쪽짜리 홍보 수단이라면 LED전광판은 24시간, 전천후로 영상을 내보낼 수 있다.
크기도 LED전광판의 장점이다. 크기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기는 해도 PDP나 LCD는 아직까지 100인치 내외가 기술적 한계지만 LED전광판은 한계가 없다. 실제 선거 홍보용으로 쓰이는 LED전광판은 최소 100인치며 200인치를 웃도는 경우도 많다. 선거법에 의거한 크기 규정만 없다면 더 큰 전광판도 가능하다.
홍보차량 전문 업체인 글로벌오디피의 김현아 사장은 “1회 지방선거에서는 멀티비전, 2회 지방선거에서는 LCD가 가두 홍보의 주역이었다면 이번에는 단연 LED전광판”이라며 “거리에서 밝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책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시장 확대에 긍정적 효과=LED가 선거 홍보수단으로 떠오르면서 LED전광판 제작업체 그리고 LED전광판 차량 임대 업체가 모두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글로벌오디피는 현재 12대의 LED전광판 차량을 운용중인데 이미 이달 말까지 모두 임대 일정이 잡혀 있다. 크기 등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13일 동안 임대 비용이 3000만원 안팎으로 고가인데도 수요를 채우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10여개 업체가 LED전광판 차량 임대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아 사장은 “이미 광역단체장급의 지방선거 후보는 물론이고 적잖은 광역 및 기초 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LED전광판 차량을 가두 홍보용으로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LED테크 등 LED전광판 업체들은 선거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소규모 전광판 수요가 늘어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곧 규제가 풀릴 건물 외벽 광고 시장에서 대형 전광판이, 선거 등 각종 홍보용으로는 중소형 전광판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ED 업계 관계자는 “LED 성능이 좋아지면서 휴대폰이나 조명 시장뿐 아니라 대형 디스플레이 등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중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되는 LED의 데뷔 무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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