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E3]E3에서 만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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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비디오게임기가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이 뛰어난 건 인정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리니지3’의 그래픽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까지 가세해 차세대 콘솔로 난리법석을 치렀던 E3 한복판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당당했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 ‘PC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으로 넘쳤다.

“제각기 자기들의 콘솔이 세계를 지배할 것 처럼 얘기하지만, 그 보급량과 속도가 PC와 브로드밴드를 결코 따라올 수 없습니다. 엔씨소프트는 PC 플랫폼의 온라인게임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어떤 기업보다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자신감이 헛말이 아님은 비디오·PC게임 천지이던 미국에 지난 2000년 5월 현지법인인 엔씨인터랙티브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의 결과가 웅변해주고 있다. ‘울티마온라인’을 만든 리처드 게리엇을 영입했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의 핵심 개발자로 뭉친 아레나넷을 인수했다. 길드워’,‘시티오브히어로’가 세상에 나왔고, ‘타뷸라라사’가 탄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4억4700만원에 불과했던 북미시장 매출은 지난해 687억6600만원으로 170배 나 뛰었다.

“설립 9년을 맞는 동안 ‘리니지’, ‘리니지2’가 엔씨소프트 서울스튜디오에서 나왔으니, ‘리니지’급의 생산 주기가 지금까지는 약 4년 정도였던 셈입니다. 이번 E3에 선보인 ‘아이온’을 시작으로 1∼2년 마다 ‘리니지’급의 신작을 선보일 것입니다.”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 각 지역에 개발과 유통으로 발을 뻗치고 있지만,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중심은 한국에 있다. 한국 게임산업이 해외로 어떻게 나가고, 승부를 걸지에 대해 교과서 처럼 움직이고, 실행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화두인 글로벌화의 비전이 환하게 보인다.

LA(미국)=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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