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큐브샛

 ‘큐브샛(cubesat)’은 미 스탠퍼드대학과 캘리포니아과학기술대학이 중심이 돼 추진중인 초소형 위성발사 프로젝트다. 한 면이 약 10㎝ 크기인 초소형 위성으로 무게는 1㎏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 상업용 위성 제작비용이 1억4000만∼2억5000만달러 수준이고 발사비용이 1억달러인 데 비해 큐브샛의 제작과 발사에는 각각 4만달러의 비용이 든다.

 스탠퍼드대와 퀘이크파인더라는 기업은 지난 2003년 3개의 큐브샛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이른바 ‘퀘이크샛’이다. ‘퀘이크샛’은 산안드레아스 지진대의 단층 움직임을 위성으로 잡아내 지진을 미리 예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호는 오는 2008년 발사된다.

 일본 도쿄대가 제작한 큐브샛은 저해상도 카메라가 포착한 디지털 영상을 지구로 보내온다. 태양전지판을 추진동력으로 에너지원을 얻는데, 현재까지 9대가 발사됐고 조만간 3대가 추가 발사될 예정이다.

 큐브샛 열풍은 고등학교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 새너제이 소재 인디펜던스고교는 큐브샛 프로젝트 주도자인 밥 트윅스 스탠퍼드대 교수 문하생들과 로키드 마틴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캐티샛(KatySat:kids are never too young for satellites)’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제 나이는 위성 발사에서 장애물이 못 된다.

 큐브샛 프로젝트에는 현재 한국항공대를 비롯해 전 세계 27개국 8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연구실에서 제작한 초소형 위성 ‘한누리 1호’도 바로 큐브샛의 성과물이다. 한누리1호는 오는 6월 28일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로켓 ‘디네프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트윅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큐브샛을 애플Ⅱ의 출현에 비유했다. 지난 80년대 초반에 애플Ⅱ가 개인용 컴퓨터 시대에 불을 지폈듯이 큐브샛이 DIY(Do It Yourself) 방식의 위성 시대를 열 것이란 예측이다. 꿈 같은 얘기다. 하지만 8만달러면 자신만의 위성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달러 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제과학부·장길수부장 ks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