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을 풀어보면 제품 특성 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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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RT689PDW’ ‘LG-LD1200’.

 가전제품 뒷면에 보면 암호 같은 모델명이 들어 있다. 개발업체에서 제품관리 및 판매를 위해 특징을 구분해 규정한 분류체계다. 일반인이 보기에 이 분류체계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작명 규칙만 알아내면 생각보다 쉽게 제품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모델명을 알면 제품이 보인다=‘SRT689PDW’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지펠 냉장고다. ‘SR는 ‘Samsung Refrigerator’, ‘T’는 ‘Trim kit’로 전면부 패널을 교체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른 종류의 제품에는 양문형을 뜻하는 ‘S(Side by Side)’, 네트워킹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N’이 붙기도 한다. 양문형 냉장고며 홈네트워킹이 가능한 모델이다.

 다음에 등장하는 ‘68’은 냉장고 용량이다. 실제 이 제품 용량은 679리터지만 반올림해 두 자릿수까지만 표기한다. 세 번째 자리에 나오는 ‘9’는 양문형 냉장고 종류를 말한다. 5는 기본형, 6은 홈바형, 8은 풀옵션형, 9는 트윈홈바형이다. 7은 디스펜서만 달려 있는 형태로, 국내에서는 시판하지 않는다. 다음의 ‘P’는 개발연도로 2006년형은 P 또는 Q로 표기되며, 2007년형은 T 또는 S가 된다. 마지막 ‘DW’는 색상을 뜻한다. ‘다마스크 와인’을 일컫는다. ‘DS’는 다마스크 실버, ‘PG’는 페이즐릿 골드, ‘PS’는 페이즐릿 실버다.

 6년 연속 세계 1위를 했다는 LG전자 에어컨 휘센의 모델명을 알아보자. 휘센은 에어컨(스탠드형)의 경우 모델명이 △제조사 △에어컨 유형 △실내외기 구분 △냉난방 구분 △냉방평수 △개발순서 △그레이드 △컬러 순으로 구성된다.

 L은 LG전자를 말한다. 실내외기 구분은 실내기(N)와 실외기(U)로, 냉난방은 ‘C(냉방전용)·X(히터부착형)·Z(히트펌프, 전기히터)·V(인버터)로 구분된다. 제품사양은 L(Luxury)·P(Premium)·W(Deluxe Slim)·Q(고급형)·S(일반형)로, 색상은 G(골드)·N(브라운)·R(레드)·B(블루)·S(실버)·K(스카이) 등이 있다. ‘LPNC233LG’를 풀어보면 LG전자(L)가 만든 스탠드형 패키지 에어컨(P) 실내기(N)로, 냉방전용(Cooling only)이며 23평형(23)의 세 번째로 개발된(3) 럭셔리(L) 골드색상(G) 제품이다. 벽걸이형은 ‘L’ 다음에 S(Split)가 추가된다.

 ◇TV는 지역별로 재구분=TV는 국내향과 국외향 등으로 세분된다. 국가마다 방송표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만든 LCD TV ‘LN40R71BD’를 풀어보면 우선 ‘LN’은 LCD TV인데 국내용(NT타입)을 의미한다. 다음 ‘40’은 40인치 화면 크기를 말한다. ‘R7’은 디자인 컨셉트로 기존 히트작 로마 시리즈 R5를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R7으로 붙였다. ‘1’은 변경사항을 말하는 것으로 보르도 기본디자인을, ‘B’는 색상을, ‘D’는 디지털을 의미한다. ‘LN40R71BD’는 40인치 LCD TV로 검은색 TV를 뜻한다.

 LG전자가 만든 타임머신 PDP TV ‘50PB2DR’도 이와 유사하다. ‘50’은 TV의 인치수를, ‘P’는 플라즈마를, ‘B’는 제품의 그레이드(best/better/good)로 구분된다. ‘2’는 디자인 컨셉트를, ‘D’는 디지털 일체형을, ‘R’는 타임머신기능(DVR) 내장형을 지칭한다. 기본 모델 외에 분리형은 ‘D’ 대신 R를 사용하고, SD급은 ‘D’나 ‘R’ 뒤에 V를 붙인다. ‘50PB2DR’는 타임머신형 일체형 50인치 HD급 PDP TV를 의미한다.

 모델명 외에 별명을 붙이는 것도 있다. 개발자의 야심이나 목적을 담은 경우가 많다. 보르도·X시리즈·플래트론 등 고급형 이미지를 많이 붙인다. X시리즈는 엑셀런스(Excellence)를, M시리즈는 멀티미디어(Multimedia)를 강화한 모델에, Q시리즈는 본질(Quintessence)을 의미하는 뜻에서 사용된다. 기업용에는 ‘P(Professional)’를 붙이기도 한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