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일하는 일요일 예찬론’을 사실상 재확인시켰다.
박 부회장은 최근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임원들의 일요일 근무지속 여부’와 관련해 “15년간 기업을 하면서 죽을 정도로 어려웠던 적이 두세 번 있었다”며 “실패할 경우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깨끗하게 사라진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말로 일요일 근무를 계속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의 실적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팬택계열 임원들의 일(日)요일은 당분간 일(work)요일이 될 전망이다.
팬택계열은 올 1월부터 박 부회장이 일요일 정상근무를 하면서 계열 전체 임원이 일요일 회의를 갖는 등 일요일 정상근무가 정착화됐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워크아웃론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팬택계열이 적자를 낸 것은 내부적으로 사실상 워크아웃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난 3개월간은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개선시키는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15년 전 벤처업체로 시작한 팬택이 휴대폰 단일 품목으로 60년 전통을 가진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數) 위주의 경영 방침도 명확히 했다. 실제로 팬택계열은 최근 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경영혁신팀을 경영개선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단순한 구호로 끝날 수 있는 ‘경영혁신’보다는 업무 진척사항을 수치 또는 도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부회장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 각각 217억원, 1283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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