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를 손금 보듯 들여다 볼 수 있는 ‘퓨전영상시스템(PET-MRI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이르면 2008년 말 경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될 전망이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소장 조장희)는 20일 인천 길병원 내에 PET-MRI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첨단 뇌영상 장비 구축을 마치고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개원식에서 뇌과학연구소는 퓨전영상시스템 개발사업의 1차 결과물로서 7.0테라급 초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7.0T)로 촬영한 뇌 표면의 7겹 잔주름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MRI7.0T는 지멘스가 개발한 최첨단 자기공명영상장치로 독일 마그데버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뉴욕대에 이어 가천의과학대가 4번째로 보유하게 됐으며 연구용으로 보급돼 성능 검증을 받고 있는 단계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뇌과학연구소는 이와 함께 저해상도 MRI(1.5T)와 뇌과학 전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HRRT-PET)를 합성한 퓨전영상(동영상)도 공개했다.
조장희 소장은 “뇌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초고해상도 퓨전영상시스템은 해상도와 조기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PET에 MRI의 고해상도를 결합한 것으로 뇌질환의 원인을 유전학적 수준, 즉 분자 게놈영상으로 분석해 발병 전에 병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는 ‘꿈의 장비’”라고 설명했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는 세계 제1의 의료장비회사인 독일 지멘스메디컬과 퓨전영상시스템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공동소유하게 된다. 지멘스는 20일 뇌과학연구소를 ‘지멘스첨단영상기기연구센터’로 지정하고 30억원 상당의 고해상도 MRI(3.0T)를 기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