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연구개발(R&D) 특구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첨단과학산업단지.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 등 정부 출연 연구소가 대부분인 이곳에 올해 초 의미 있는 연구소 하나가 입주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즉 민영기업 1호 연구소가 둥지를 튼 것.
서울 소재 임베디드 모바일 솔루션 및 시스템 개발 업체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http://www.mdstec.com)는 지난 1월 첨단산단 3000여평의 부지에 20억원을 투입해 연구소이자 별도 법인인 MDS네트웍스(대표 현재영)를 설립했다.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 솔루션과 차세대 멀티미디어 플랫폼 R&D를 위해서다.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독특한 지명을 붙인 방이 눈에 띈다. 대표이사실과 회의실, 직원 휴게실 등을 무등산·병풍산·소쇄원 등 지역 명소를 따 이름 붙였다.
이에 대해 현재영 사장(41)은 “광주지역에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 친화적인 이미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MDS네트웍스는 민영기업 1호 연구소라는 것 외에 광주R&D특구 지정 염원, 디지털 가전산업의 선두주자 등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연구소 준공식 때는 광주시 공무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전자 및 IT업체 등 100여명이 몰렸을 정도다.
광주시는 지난해 이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대학 교수와 공무원을 수차례 보냈으며 지난해 7월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재 1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는 개인 간 무선전송시스템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근거리 통신 방식 주 대용량 미디어 전송이 가능한 초광대역 초고속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인 UWB(Ultra-Wideband) 및 홈 오토메이션 및 데이터 네트워크를 위한 표준 기술인 지그비(Zigbee)를 이용한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일동 연구소장(37)은 “모회사인 MDS테크놀로지의 축적된 플랫폼 개발 기술과 임베디드 시스템 R&D 경험을 바탕으로 무선 네트워킹을 수용한 플랫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비쿼터스 시티 구축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20여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해 △무선 네트워크 △모바일 컨버전스 멀티미디어기기 및 홈네트워크 운용단말기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MDS네트웍스에 거는 광주지역의 기대 또한 크다. 광주시는 MDS네트웍스가 본격 가동되면 유비쿼터스 기반의 모바일 컨버전스 멀티미디어기기와 이를 활용한 서비스 품목 개발로 디지털가전 산업 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사장은 이러한 지역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어엿한 광주지역 민간 기업 1호 연구소답게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해 향후 마케팅 기능까지 수행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효율적인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유비쿼터스 시대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역민의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지역 민영기업 연구소로서 최초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