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후학양성과 산업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로 마지막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정열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2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반도체 달인’으로 불리던 강영일 박사(61)가 정년 퇴임식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 27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되돌아보며 내놓은 말이다.
강 박사는 “ETRI에서 추진하던 프로젝트들을 대학에서도 강의와 연구를 통해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실리콘게이트라는 새로운 반도체공정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고 32K 롬 공정과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설계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갓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반도체 생산회사인 ‘훼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코리아’에서 9년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27년을 한결같이 한국의 반도체 신화가 일어났던 ETRI 반도체 실험실에서 살았습니다.”
강 박사는 “초창기 반도체 공정연구가 우리 나라를 반도체 대국으로 만드는 주춧돌이 됐다”며 “이제 새내기 대학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한몸에 받으니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ETRI에서 반도체 신기술연구소장, 화합물반도체연구부장, 회로소자기술연구소장, 반도체연구단 기술역, 기술정보센터장, 반도체기술지원센터장, 시험지원실장, 시험생산부장 등을 역임했다.
강 박사는 퇴임후 순천향대 정보기술공학부로 자리를 옮겨 강의와 연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첨부/1.ETRI 강영일 박사(왼쪽)가 지난 달 24일 임주환 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2.인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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