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한개로 세계 각국의 휴대이동방송을 모두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가 개발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제대로 이뤄지면 휴대폰 등 국내 모바일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테나 전문 업체인 EMW안테나와 LG화학, 서울대학교, 포항공대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 정보통신부의 국가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휴대이동방송 초소형 복합형 안테나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각종 휴대이동방송을 모두 수신할 수 있는 초소형 안테나를 만드는 것을 뼈대로 한다. 현재 휴대이동방송을 수신하려면 방식에 따라 각각 다른 안테나를 써야 한다.
이 안테나는 VHF 대역의 밴드Ⅲ를 이용하는 DMB 방식과 1.4㎓ 대역의 L-밴드 기반의 DMB, UHF 대역의 유럽형 DVB-H 등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휴대이동방송을 지원한다. 따라서 하나의 안테나로 위성DMB나 지상파DMB, 유럽형 DMB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이 안테나는 크기가 엄지손톱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지상파DMB 안테나 길이는 보통 100㎜ 전후이며 위성DMB 안테나 역시 75㎜ 정도가 필요하다. 반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계획하는 안테나는 가로 및 세로가 20㎜ 정도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되며 정통부는 총 65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컨소시엄은 올해 새로운 설계기법 검증을 통한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전파환경 테스트를 통한 검증작업을, 마지막 3차 연도에는 휴대 방송 서비스가 가능한 초소형 복합형 안테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EMW안테나는 기존 안테나 설계기술 개념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설계방법과 신소재를 개발, 차세대 안테나 기술을 완전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병훈 EMW안테나 사장<사진>은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하나의 안테나로 세계 어느 나라의 휴대이동방송도 수신할 수 있게 된다”며 “휴대폰을 시작으로 DMB단말기 등 휴대이동방송을 볼 수 있는 모든 모바일기기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