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텍`의 연구개발 주축은 해외용병

 동유럽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 로봇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벤처기업이 화제다.

 지능형 로봇의 핵심부품인 모터 제어기 개발업체인 파스텍(대표 송진일 http://www.fastech.co.kr)은 전체 개발인력 12명 중 러시아·불가리아·우크라이나 출신 개발인력을 현재 5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3월 말과 8월 3명의 러시아 개발자가 방한해 합류하는 시점부터는 국내 연구인력(7명)보다 해외 ‘용병’ 연구인력(8명)이 많아지는 보기드문 기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파스텍은 국내 산업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산업용 로봇의 정밀모터 제어기 개발업체로 LCD 전공정 제조장비 등의 분야에서 미쓰비씨·파나소닉·야스카와 등 일본업체의 부품을 국산화, 대체해 주목받고 있다.

 파스텍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해외인력 도입사업을 통해 지난 2004년 러시아 톰스크 대학 출신 이반 갈 킨 연구원(29)과 인연을 맺은 뒤 5명의 연구인력을 러시아·불가리아 등에서 영입했다. 200W 미만 모터와 드라이버를 포함한 모듈 분야와 디스펜서 전용 로봇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박사급 인력 3명을 추가로 영입키로 하면서 용병 위주 R&D 회사로 거듭났다.

 많은 벤처기업이 러시아·인도 등의 인력을 영입하면서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과 달리 연구부문의 ‘혼혈전략’에 성공한 데는 매월 바비큐 파티를 벌이는 등 해외 인력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송진일 사장의 노력이 남달랐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정서적인 면을 중시하는 동구권 출신 중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전문인력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벤처기업은 끈끈한 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입사자들이 성공적인 적응이 가능하다는 것.

 송 사장은 “무엇보다 정확한 스펙을 정해서 개발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 개발자들은 수학·물리 등 기초가 탄탄하기 때문에 명확한 과제를 줬을 때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