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2)이수정 이포넷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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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 이포넷 이수정 사장(43).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이 사장에겐 뭔가 모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한다.

이같은 능력은 그를 사업가로 이끌었다. 이포넷이 탄생한 1995년의 일이다.

그는 피치 못하게 다니던 회사(BC카드)에 사직서를 냈다. 회사 설립 이후 여자로는 처음으로 ‘대리’ 직함을 다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아들 병구완 문제로 자주 자리를 비우게 돼 부담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직은 곧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지인이 그의 능력을 인정해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창업을 했다. 그리고 그가 창업했다는 소문에 여기저기서 잇따라 프로젝트 기회를 준 것이다.

혹자는 그런 그에 대해 ‘운이 좋다’고 얘기하겠지만 이 사장은 ‘노력’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직장 생활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5일 연속 밤을 꼬박 세운 적도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이유는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으로 주목을 받다보니 여성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이 생겼고 제가 못하면 여성을 싸잡아 비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또한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성 이상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자라서 양보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남자랑 똑같이 일해서도 안됩니다. 여성은 출산 등 특수한 상황을 맞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 미리 열심히 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포넷은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충분히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결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이 사장은 확신한다.

“1995년 MS의 컴퓨터 자격증인 MCP를 획득한 것이 계기가 돼 MS 프로그램의 한글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일본·중국·유럽 등의 50여개 업체의 한글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들이 든든한 해외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전을 묻자 그는 한참을 고민한 후 ‘특별한 비전은 없다’며 대신 ‘직원이 행복해지는 회사를 만들자’는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4∼5년전부터 1주일에 2회 정도 ‘올 연말에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새벽기도를 드린다”며 “좋은 마음을 먹고 일을 하면 회사가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추천의 변(송혜자 여성벤처협회장)

이수정 사장과 10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그의 얼굴에서 ‘진실’이라는 두 글자를 볼 수 있다. 그는 또한 매우 인간적이다. 워크숍을 위해 동대문 시장에서 직접 직원들의 옷을 고르는 것이 단적인 예다. 사장이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니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한번 일을 맡기면 중간 체크를 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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