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해 게임을 하다보면 작은 키패드 때문에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플라인스튜디오라는 5년차 신생기업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들고 나왔다.
최근 이 회사가 발표한 범용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 ‘제그’가 바로 그것이다. ‘제그’는 콘솔 게임기용 컨트롤러와 같은 조작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하는 맛을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제그’라는 독특한 무기를 앞세워 세계적인 모바일 전문회사로의 부상을 꿈꾸는 당찬 기업이 바로 플라인스튜디오이다.
지난 11월 9일 플라인스튜디오의 범용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인 ‘제그’의 발표회장에는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을 주납품처로 삼고 있는 유수의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인 USA와이어리스의 부사장 스콧 밴스 부사장이 함께 했다.
미 전역에 2500개의 매장을 확보한 이 회사는 이미 이 제품에 대한 영업에 들어간 상태. 올해 수출 목표만 2500만달러다. 플라인스튜디오는 이외에도 일본의 월드넷도 파트너로 확보해 세계적인 보급망을 갖춘 셈이됐다.
# 외주로 R&D 자금 마련
이 회사의 현재 모습만 보면 탄탄대로를 밟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입지를 확보하기까지는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다. 대분의 벤처기업이 그렇듯이 항상 자금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제품을 개발하다 자금이 떨어지면 모바일 관련 외주개발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제품 개발 기간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E3 2004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제품을 출품했습니다. 돈이 없어 저는 사무실을 지키고 직원들만 보냈었죠. 그때 다행히 USA와이어리스라는 파트너를 만나게 됐습니다.”
궁하면 통하는 법. 궁지에 몰린 플라인스튜디오의 정성욱 사장은 결국, 이번에도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면 회사의 문을 닫겠다는 각오로 세계 시장에 마지막 베팅을 걸었고 결국 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내년에는 업그레이드 제그 출시
“원래는 휴대폰을 디스플레이 장치로 사용하는 32비트 수준의 게임기를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너무 앞서는 제품이라 내년말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를 다운시킨 것이 바로 제그죠.”
장 사장은 플라인스튜디오의 기술력 하나만큼은 어디다 내놓아도 자신있다고 자부했다. 그가 말한 32비트 게임기는 이미 예전에 개발이 완료된 상황. 이 게임기는 콘솔 게임 수준의 게임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플라인스튜디오는 현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닌 포털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마침 무선 인터넷망 개방이 이뤄지는 시점이어서 시기도 좋다고 한다.
“무선망은 접속루트가 복잡해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그’에는 클릭 한번으로 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핫키가 달려있습니다.”
장 사장은 ‘제그’가 플라인스튜디오가 포털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주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벤처기업 플라인스튜디오가 바라는대로 큰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주 타깃은
△아무래도 게임을 많이 하는 10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가격이 문제다. ‘제그’는 순정부품만 사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높지만 5만원 밑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판 위주로 유통할 계획이다.
―‘제그’가 지원하는 휴대폰은
전세계 CDMA폰중 85%를 지원한다. 이통선진국인 우리나라는 워낙 많은 휴대폰 종류가 나와 있어 미니폰, 슬림폰, 3D게임폰 등을 제외하고 약 70% 정도를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플라인스튜디오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대부분의 휴대폰과 호환이 가능한 휴대폰 매핑기술, 인터페이스가 다른 수많은 게임의 키를 자동으로 맞추는 기술, 외부 연산 결과를 휴대폰 디스플레이로 출력하는 기술 등은 플라인스튜디오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향후 목표는
내년에 제그를 30만~50만대 정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포털사업에도 나설 것이다. 제그 한대당 월 3회 정도의 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되면 2007년부터는 소프트웨어가 주수익이될 것이다.
―포털사업을 하려면 이통사가 문제가될텐데
이통사와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게임포털이 되겠다는 의미다. 이통사도 패킷요금이라는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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