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온미디어 대표
“플랫폼이 빠르게 다변화하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인가요.”
요즘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기존의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 외에 위성DMB, 지상파DMB, IPTV까지 많은 플랫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PP 입장에선 대처안이 의외로 간단하다. ‘지금 이 시점, 유료방송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하면 된다.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얘기다.
그렇지만 진리는 항상 평범함 속에 있는 법. 영상 미디어의 유비쿼터스 시대다. 영상 미디어는 그야말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 돼간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그러나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이다. 물론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도 일부 규정지어질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바라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다고 해서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경험에만 의존해서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요조사, 트렌드 조사, 경험적 검증, 통찰력까지 어우러져 시청자의 잠재적 수요를 찾아내야만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유료방송이 10년차에 들어섰다. 겨우 걸음마 단계를 벗어났다. 단계에 맞는 시장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유료방송의 비즈니스 모델과 비용 구조에서 지상파방송사처럼 초대형 드라마로 승부할 수는 없다. ‘시청자가 원하고 지금 유료방송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과거 초창기 PP들은 비즈니스 구조에 맞지 않는 무리한 제작 프로그램이나 비용구조를 안고 가다가 결국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 아픔을 겪었다. 지난 수년간 유관단체들이 PP에 ‘지상파 수준의 콘텐츠’를 요구해 왔다. 당시 필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단계에 맞는 콘텐츠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고려한 눈높이 접근’도 중요하다. 유료방송은 속성상 철저한 타깃 중심의 미디어다. 지상파방송과 같은 보편적 시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10대를 위한 방송이라면 10대 눈높이로, 20대 방송이라면 20대의 눈높이로 접근해야 한다. 연령뿐 아니라 주시청자 집단의 성별,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료방송은 개인화된 매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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