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IT스타 3人3色

삼성 윤종용부회장·EMC 존 투치CEO·인텔 크레이그 배럿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신발끈을 조이자"

 “자만과 안주는 곧 퇴보입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도록 합시다.”

 창립 36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신발끈을 다시 조인다.

 윤종용 부회장은 창립 36주년 기념식이 열린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채찍’을 날렸다.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의 가치관, 일하는 방법, 사고방식으로는 절대로 달성할 수 없다”며 창조적 리더십을 통한 변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순익 ‘100억달러 클럽’을 달성했지만 “기술·제품·시장의 3대 리더십을 확실히 갖추지 않으면 초일류가 불가능하다”며 잔칫날에 ‘당근’ 대신 ‘채찍질’을 선택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시장 추종자’의 불안정성을 강조했다. “추종자는 더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후발자의 추격으로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업계 발전을 주도하는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라”고 역설했다. ‘선발 삼성’을 위한 전략은 간단했다.

 “핵심기술은 경쟁사보다 최소한 6개월 내지 1년 앞서 확보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업계 표준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객의 숨은 요구를 남보다 앞서 발굴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누구나 갖고 싶은 디자인을 통해 제품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는 방법론도 가세했다.

 윤 부회장은 시장 리더십 확보 방법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략국가에서 유통·물류·서비스 등 경영 인프라를 강화하고 국가별로 1위 목표를 조기 달성해야 하며, 단독사업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디자인·프로세스 등 소프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협력체제를 구축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20년 및 30년 근속상과 모범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조 투치 EMC CEO "IT업계 화두는 가상화"

 “앞으로 3년간 스토리지를 포함한 IT업계 화두는 ‘가상화’가 될 것입니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 가상화 기술로 하나로 묶이면 기존과 전혀 다른 개념의 전산실이 등장할 것입니다.”

 조 투치 EMC 최고경영자(CEO)가 한국EMC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탈리아 전통 신사를 연상시키는 그는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다. 올 연말 마이크 룻거스 EMC 회장이 은퇴함에 따라 2006년부터 세계 최대 스토리지업체 EMC 회장도 맡게 되는 그는 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끄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31일에 만난 그는 스토리지 시장의 화두로 ‘가상화’를 먼저 꼽았다. “EMC는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는 정보수명주기관리(ILM)고, 다른 하나는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에 기반을 둔 가상화 인프라 전략입니다.”

 가치와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ILM 전략은 투치가 3년 전부터 강조해 오면서 전세계 스토리지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그가 이사회 회장과 CEO를 겸직하게 됨에 따라 한국EMC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국내 기업과의 제휴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EMC 10주년과 관련, “전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EMC가 리더십(시장 1위)을 지키고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힌 그는 “한국EMC의 솔루션 센터에 50억원을 매년 투자하는 것 외에도 한국EMC를 통해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EMC 임직원들은 “사단장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부대와 매년 방문하는 부대는 다르다”면서 한국에 대한 투치의 관심을 반겼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배럿 인텔 회장 "10년후 10나노 칩 등장"

 “현재 한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는 20억개지만 10년 후에는 수백억개가 될 것이며 그 크기도 유행성 독감 세균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나노미터급 프로세서가 등장할 것이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은 31일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10년 후 미래의 기술사회를 이렇게 내다봤다.

 배럿 회장은 기존 실리콘 칩을 이용한 고집적 기술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10년 후인 2015년께에는 차세대 소자인 탄소나노튜브, 양자 트랜지스터 등이 실용화돼 정보처리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나노 기술의 발전으로 페타플롭스 컴퓨팅(초당 1000조번 연산을 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가능해지면 인체내 암을 구성하는 수많은 단백질을 초고속으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럿 회장은 “한국이 이미 1300만 광대역(브로드밴드) 유선인터넷 가입자를 가진 초고속인터넷 선진국가이며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무선 광대역인터넷 상용화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인텔이 개발 중인 와이맥스(Wimax)나 IEEE 802.16 기술 등 광대역 무선인터넷이 향후 10년 미래 기술과 서비스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럿 회장은 서울의 예를 들어 와이맥스로 구현한 가상의 광대역 무선 인터넷 환경을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강연 도중 직접 위성지도를 이용해 서울에 있는 소규모 핫스폿(무선인터넷 이용가능 공간)이 광대역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인천, 수원 등을 포함해 반경 50km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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