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제3시장 선점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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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향후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이른바 ‘제3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들 제3시장을 놓고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경쟁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LG전자는 25일 브라질 경제전문지 ‘이스뚜 에 디네이루(Isto e Dinheiro)’가 선정한 ‘브라질 500대 기업상’에서 ‘전자통신 분야 1위 기업’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 남아공 브랜드 전문 조사기관인 ‘마르키노(Markinor)’가 조사한 브랜드 파워에서도 100년 전통의 현지 브랜드인 ‘디파이(Defy)’와 파나소닉, 소니 등을 제치고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 주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현지에서 ‘인도전략회의’를 갖고 2010년까지 매출 55억달러를 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김광로 인도법인장이 직접 나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컬러TV, 모니터 등 6개분야에서 경쟁사를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브랜드 파워조사에서 인도인 10명중 3명은 전자제품 첫 번째 브랜드로 LG를 떠올린다”며 삼성을 겨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인도시장은 LG와 매출 격차가 겨우 500억원 밖에 안 된다”며 “삼성은 인도에서 모니터와 스토리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휴대폰이 독주체제 양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제3시장 선점을 놓고 두 회사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제3시장의 인구가 각각 10억과 2억명에 이르는데다 GDP도 매년 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인도의 경우 LG전자, 러시아는 삼성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시장점유율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경쟁업체의 시장 우세 발표가 나오면 경쟁적으로 투자계획을 내놔 당분간 쫓고 쫓기는 백중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전략회의를 갖고 휴대폰 공장 설립 등 투자를 강화키로 한 것이나 올해초 LG전자가 러시아 현지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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