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품질은 여유있는 자의 행복한 비명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내놓는 것은 비즈니스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만들어 낸 제품의 품질은 곧 회사의 명예와 엔지니어의 자존심을 대변한다. 바야흐로 세계 유수 기업들이 앞다투어 품질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수많은 제품이 하루에도 수만 건씩 쏟아지는 현실에서 고객의 제품 선택 기준은 가격에서 품질과 고객서비스 등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차별된 품질 요소와 마케팅이 없으면 출시 제품이 하루아침에 사장되어 버리는 냉혹한 현실이다. 반면 좋은 품질 자체는 최고의 광고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일정과 비용을 맞추기 위해 품질이 희생되는 사례를 목격하게 된다. 품질은 상황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일정 압박이라는 반품질적 요소를 적용한다. 품질을 이야기하는 건 그야말로 ‘여유 있는 자들의 행복한 비명’이라고 푸념한다. 하지만 품질을 신경 쓰면 오히려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모범적 프로젝트는 초기에 결함을 잡는 데 주력함으로써 개발 일정을 단축시킨다.

 품질에 신경 쓰지 않고 일의 진척에만 관심을 갖게 되면 프로젝트 후반에 결함 제거 요소가 대량으로 생겨나 납기가 지연되고,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한 후에도 유지보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개발 과정은 초기의 모호했던 고객의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위험과 결함을 조기에 식별하고 대응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해 미래를 예측하고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서 이와 닮아 있다.

 프로젝트 초기에 적극적으로 품질을 계획하고 결함을 제거하는 활동이 진행될 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형식적인 품질 캠페인과 포상이 아닌, 정해진 프로세스를 준수하는 품질 중시 문화가 정착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병곤 CJ시스템즈 품질경영팀 차장 bgoh@cj.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