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AOL인수설에 구글 맞대응 관심

 타임워너가 AOL 지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동안 AOL과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던 구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의 AOL 인수가 성사될 경우 검색광고와 콘텐츠 등에서 상당부분 AOL에 의존하고 있는 구글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AOL과 제휴를 통해 검색광고시장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C넷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인용, 구글이 AOL이라는 텃밭을 지키기 위해 선공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때마침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MSN-AOL 합병 가능성 제기=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로소프트가 AOL의 지분을 인수해 MSN과 합병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2개월 안에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MSN은 자사의 검색엔진과 MSN 애드센터 키워드 광고 부문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든든한 파트너사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AOL 매각 방침이 막판에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가 구글이나 야후 등 업체들과도 협상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방관하지 않겠다”=AOL과 온라인 검색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시도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을 수 없는 입장에 놓였다.

 AOL은 지난해에만 구글 전체 매출의 약 12%에 해당하는 3억8000만달러를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OL이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N으로 전환할 경우 구글의 주당순이익이 5∼10%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로렌스 리치 파인 애널리스트는 “타임워너가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에 AOL을 넘긴다면 구글은 검색광고, 콘텐츠, 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우리는 구글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AOL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S-구글 반목은 깊어질 듯=전직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인 리 카이푸 영입을 두고 한바탕 신경전을 펼쳤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이번 인수 협상건으로 반목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구글이 AOL인수전에 참여하든 하지 않든 구글은 리 카이푸로 인해 카운터 펀치를 맞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 브라우저로 한바탕 소송전을 펼쳤던 타임워너(AOL)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악연의 질긴 끈을 끊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메릴린치는 구글이 41억달러에 달하는 두번째 유상증자에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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