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스마크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소비자 시장에는 제품이 선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렉스마크는 HP과 함께 프린팅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프린터 업체로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기업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진출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시장에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렉스마크와 국내 유수 업체와의 특수한 사업관계 때문이다. 렉스마크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때 삼성전자의 파트너였으며 지금도 삼성에 잉크·토너 등 프린터 소모품 일부를 공급 중이다.
삼보컴퓨터·신도리코와도 상당한 수준의 프린터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자체 프린터 라인이 없는 삼보컴퓨터는 렉스마크에서 ODM 방식으로 잉크젯 프린터를 공급받아 삼보 브랜드로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대표 복사기 업체인 신도리코는 삼보와 반대로 렉스마크에 레이저 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전세계 시장에 나가는 렉스마크 브랜드의 프린터 상당량을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황이다. 신도리코는 렉스마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한해 자체 브랜드로 레이저 기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조만간 국내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는 델도 렉스마크의 ‘빅 파트너’다. 바로 델의 프린터 ODM 파트너가 렉스마크인 것.
이 때문에 한국 렉스마크는 이들 업체와 관계를 고려해 쉽게 소비자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렉스마크는 공식 출범하면서 기업 시장을 겨냥해 레이저 복합기·프린터 등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 시장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윤상태 한국렉스마크 사장은 “국내 여러 벤더의 입장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이미 제품 라인업은 끝내 놨지만 선뜻 출시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렉스마크는 국내 프린팅 시장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있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터 소비자 시장 진출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렉스마크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