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중남미와 IT상생의 동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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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지리시간에 우리나라의 대척점은 우루과이 앞바다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대척점이란 지구상의 한 지점이 지구의 중심을 지나 지구의 반대쪽 표면과 만나는 점을 말한다. 두 지점의 위도는 절대값이 같으나 북위와 남위가 다르며, 경도는 180도 차이가 난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머나먼 남미 대륙과의 협력을 위해 대통령을 위시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IT전도사들이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순방한다.

 이번 일정에 맞춰 한국전산원은 멕시코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자원통합으로 이루는 공동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한·중남미 IT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산원은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증진을 위해 이미 지난 2003년 10월 멕시코, 2004년 4월 칠레에 각각 국제 IT협력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협력센터를 통해 멕시코와는 ‘e멕시코 프로젝트’를, 칠레와는 ‘디지털 어젠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남미 국가들의 정보화를 위해 우리가 보유한 노하우를 제공해 왔다. 이번 행사도 멕시코 정부가 한·멕시코 IT협력센터를 통해 행사지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해 이뤄진 것이다.

 전산원은 한·멕시코 IT협력센터를 통해 멕시코 정부 웹사이트 통합검색 시스템 구축사업과 멕시코 정보화 프로젝트 성과 데이터베이스(DB) 사업 등 지난해 4개 과제를 수행한 데 이어 올해는 6개의 신규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 칠레와는 지난해 전자정부(e-Gov) 모범사례 발굴과 정부 부처를 위한 웹서비스 연구 등 9개 과제 수행에 이어 올해도 전자정부 문서 표준화, 디지털 홈네트워크 인증사업 등 7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산업화 초기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 결과 우리는 괄목할 만한 산업 발전을 이룩해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강국으로 우뚝 섰다.

 정보화 선진국답게 이제는 우리가 보유한 인터넷, 전자정부 등 IT 노하우를 우리보다 뒤처져 있는 나라에 적극 전수하고 전파할 때다. 이것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세계화의 중심에 IT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보은의 기회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정부와 민간차원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정보화 경험과 노하우를 중남미 지역에 널리 알려 정보화 강국으로서 대외 위상을 강화할 호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중남미 주요 국가를 비롯, 국제기구와 IT분야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특히 중남미 대국인 멕시코는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일본을 비롯, 세계 43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우리와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가전·휴대전화·전자부품 등 IT분야 상품들이 일본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제품만 고관세가 유지될 경우 점점 더 수출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멕시코 국민도 한·멕시코 IT협력센터가 생기면서 한국의 IT실력에 놀라며 우리나라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협력센터를 통하면 안 되는 일도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IT협력센터가 멕시코 정부와의 접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IT협력센터가 민간외교 사절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브라질에도 IT협력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IT를 통한 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이 양국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런 작은 활동들이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궁극적으로 FTA를 만들어 가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김창곤 한국전산원장 ckkim@n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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