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향후 대규모 인사적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예상돼 시름이 깊다.
예견된 상황이지만 핵심 실무라인인 서기관과 사무관급 층이 기형적으로 두꺼운데다, 그나마 정부통합전산센터장에 당초 기대했던 1급 보직 선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른 정부부처에서 보기 힘든 사무관들의 타 부처 전출 등이 잇따랐던 데 이어 앞으로 중간 간부급의 극심한 인사적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내부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흉흉한 상황이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조직 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는 최근 정부통합전산센터장에 당초 정통부가 요구했던 1급 보직이 어렵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1급 자리가 생겨나면 하급 간부보직 배정도 기대할 수 있어 정통부로서는 그마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물건너간 셈이다.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원래 전산센터가 행자부 관할 당시 1급으로 기안된 자리여서 당연히 그럴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우리쪽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태도를 바꾼 행자부의 이기주의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통부 내부에서 가장 심한 적체현상을 보이는 직급은 행시 36회에서 42회에 이르는 이른바 ‘허리급’ 서기관이 대부분이다. 본부 과장 정규 보직은 30개 남짓, 태스크포스 등 임시 보직을 다 합쳐도 40개에 못 미치지만 행시 36회부터 42회까지는 모두 동기급만 20명이 넘는다. 올해 들어 행시 36회 일부가 과장급 보직을 받으면서 현재 32∼34회가 주축을 이루는 본부 과장급이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이들 동기 상당수가 외부 기관이나 교육파견에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파격에 가깝게 39회 유제명 서기관이 과장급에 준하는 재정담당관으로 발령나 내부 분위기는 더욱 술렁이고 있다. 정통부 한 사무관은 “서기관들이나 사무관들은 이제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눈치가 역력하다”면서 “고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이제는 승진과 보직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정부통합전산센터 설립을 맡고 있는 정보화기획실은 행자부와 여전히 보직변경을 둘러싸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지만 정부 조직개편 등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정통부의 인사적체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통부(본부)는 1급 2명에 2급 9명의 정원에 그치나 유사한 산업 담당 부처인 산업자원부는 1급 4명, 2·3급은 14명에 달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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